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 개발 패널 - 고난이도 전투 콘텐츠 편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 2016 in TOKYO 개발 패널 - 고난이도 전투 콘텐츠 편 (2016/12/25)

극 타이탄 토벌전, 대미궁 바하무트, 기공성 알렉산더, 극 나이츠 오브 라운드 등

패치 2.0부터 3.5까지 등장한 고난이도 전투 콘텐츠 & 보스 제작 과정을 개발 담당자가 돌이켜본다.

출연: 배틀 콘텐츠 플래너 스도 켄지 (일명 '빛의 전사 반드시 죽인다 맨', '스도神'),

  프로듀서 & 디렉터 요시다 나오키

진행: 커뮤니티팀 모치즈키 카즈요시

◎ 스도 켄지 (須藤賢次)

▷ 주요 개발 작품

・라스트 랭커

・크리미널 걸즈

・세븐스 드래곤 2020

・파이널판타지14

위 작품들 제작에 함께 참여했으며,

원래 파이널판타지14 어시스턴트 디렉터였던

'니노 카즈야 (新納一哉)' 소개로 파판14팀에 합류했다고 한다.

◎ 스도 켄지 파이널판타지14 담당 콘텐츠

◈ 야만신 전투

・진 타이탄 토벌전

・극 타이탄 토벌전

・선왕 모그루 모그 XII세 토벌전 (※ 극은 아닙니다.)

・알테마 웨폰 파괴작전

・극 마신 세피로트 토벌전

・극 나이츠 오브 라운드 토벌전

◈ 8인 레이드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 1층: 라플레시아 / 2층: 멜뤼진 / 3층: 아바타 / 4층: 넬 데우스 다르누스

・대미궁 바하무트: 진성편 - 1층: 임두구드 / 2층: 칼리야 / 3층: 피닉스 / 4층: 바하무트 프라임

・기공성 알렉산더: 기동편 - 1층: 억압자 / 3층: 살아있는 액체

・기공성 알렉산더: 율동편 - 2층: 조작자, 폭파자, 폭격자, 교반자 / 4층: 포악한 심판자

・기공성 알렉산더: 천동편 - 4층: 알렉산더 프라임

◈ 24인 레이드

・보이드의 방주 - 보스① 케투스 / 보스③ 쿠훌린

・금기도시 마하 - 보스② 포르갈

◈ 인스턴스 던전

・탐타라 묘소

・토토라크 감옥

・하우케타 별궁

・돌방패 경계초소

・금빛 골짜기

・옛 암다포르 성

・돌방패 경계초소(어려움) ※구현

・옛 암다포르 성(어려움)

・이슈가르드 교황청

・무한연속 박물함

・젤파톨 ※ 기획

・구브라 환상도서관(어려움) ※ 기획

모치: 모그루 모그는 빨간 글씨로 '※ 극은 아닙니다'라고 적혀 있네요?

스도: 그건 오늘 꼭 말하려고 했는데, '극'은 제가 아닙니다.

요시P: 근데 지금 (스도 담당 콘텐츠 목록을 보고) 니코니코 댓글이, '너였냐?'로 도배됐어!

참고로 발표 얼마 전 스도가 극왕 모그루 모그 담당자를 만났는데, '3번은 너무 심했던 것 같다'며 반성했다고 한다..

◎ 오늘의 주제

"패치 2.0부터 3.5까지 3년간을 레이드 콘텐츠 중심으로 돌이켜본다"

◎ 진・극 타이탄 토벌전

▷ 전투 방향성

'발디딜 곳이 사라지는 절망감!'

(타이탄이 땅을 가르며 전투 지역이 점점 좁아짐)

심지어 극도 아닌 진 타이탄 설정;

▷ 원래 플레이어를 적극적으로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

스도: 당시엔 '다들 왜 떨어지는 걸까~' 싶었습니다.

저는 딱히 떨어뜨릴 셈은 아니었어요. 그냥 옆으로 잘 피하기만 하면 되잖아요. (도발)

요시P: (덥석)

스도의 광역 도발을 말리는 요시P..

다만, 당시 MMO 개발 경험이 부족해서 통신 렉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고 

대지의 무게 같은 기술의 시전 시간을 너무 짧게 설정한 점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함.

그 이후로, 제작팀도 크게 반성하여 유효 시간은 '반드시 일정 시간을 넘도록' 설정.

요시P: 그런 점에서, 스도는 파판14의 규칙을 만들어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렉 문제를 비롯하여, 콘솔 게임 개발 경험만 있던 스도는 타이탄 전을 통해 많은 교훈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제작한 극 타이탄 토벌전은...

◎ 극 타이탄 토벌전 기획

진 타이탄에서 사람들이 자꾸 떨어지니,

극에서는 아예 '대격진'과 '산사태 (5 방향)'을 추가해서

적극적으로 떨어뜨리기로 기획했습니다.

(관객 박수)

스도: 그래, 그랬구나. 다들 그렇게 떨어지고 싶었다니.

그럼 제가 떨어뜨려 드리겠습니다! 하면서요.

뭔가.. 좀.. 다른 방향으로 교훈을 얻은 스도..

대격진, 다섯 갈래 산사태처럼 플레이어를 적극적으로 떨구는 기술을 추가한 것과 더불어,

원치 않는 타이밍에 기술이 오도록 설정 (싱글벙글)

요시P: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사상, 타이탄이란 소환수가 이만큼 인상 깊었던 적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 여기서 수십만 명은 떨어졌을 거야.

(관객 박수)

요시P: 하지만 어떻게 보면, 파판14의 매력을 결정지은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모치: 페이즈별로 배경음악이 바뀌는 것도 인상 깊었죠.

이러한 타이탄 토벌전을 만들기까지 폐기된 기획안도 상당했다.

스도 컴퓨터에서 그대로 캡쳐한 화면.

'백업 ▶ 타이탄의 역사'라는 폴더에 저장된 폐기안.

작성 일자가 2012년으로 된 것을 보며 세월이 흐른 것을 실감.

처음이라 야만신 콘텐츠 제작에 3~4개월 정도 걸렸지만,

지금은 노하우가 쌓여서 1~2개월 정도에 제작.

파판14팀에 합류하면 보통 던전 보스 제작부터 시작하여

야만신 담당자로 올라가는 단계를 밟는다고 한다.

그리고 폐기된 기획안에 있던 타이탄 기믹 중 일부를 소개.

왼쪽은 타이탄이 대상을 향해 땅바닥을 뒤집어 데미지를 주는 기술.

사실, 파이널판타지7 소환수 타이탄처럼 맵 바닥을 통째로 뒤집고 싶었지만 MMO에선 불가능하다고 하여 포기.

이것을 변형하여 일명 밥상 뒤집기로 불리는 '산 쪼개기' 기술이 되었다고 한다.

오른쪽은 바위벽이 양쪽에서 밀려와서 플레이어를 눌러 죽이는 기술;

아래 폭탄 아이콘에는 '시간을 끌수록 바위폭탄이 맹렬해진다'라고 적혀 있는데,

스도 본인도 무슨 기믹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 끔찍한 기믹..

대신, 시간 안에 바위를 부수는 기믹은 '화강암 감옥'으로 바뀌고,

폭탄 기믹은 '바위폭탄'으로 각각 이어졌다고 한다.

비록 폐기된 기획이지만, 현재 타이탄 전투의 기본이 됨.

요시P: 혹시, 극보다 어려운 타이탄을 만들면 이런 기술이 나오는 건가?

분명 또 다른 기술을 기획하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얼마 전 패치 4.1 '절 야만신 토벌전' 후보로 타이탄이 오르고 마는데..

◎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 전투 방향성

'진정한 레이드'

이전에 해후편이 있긴 했지만,

개발 초기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이건 우리가 정말 만들고 싶은 레이드가 아니다!', 이러한 생각이 들었고

진정한 레이드를 만들고자 한 것이 바로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하지만, 모두가 느낀 진짜 방향성은...

'공대붕괴 (固定崩壊)'

스도: 후두두둑 소리를 내면서 무너졌죠, 결과적으로.

타이탄보다 몇 배나 되는 폐기안이 나왔다.

보스도 넷이나 있고, 스도는 레이드 기획이 처음인 데다

'진정한 레이드'를 만들고자 상당히 의욕이 넘쳤기 때문.

기획안 제목을 보면, 중간에 잠시 방향성을 잃기도 하며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흔적이 보인다.

그렇게 만들어진 침공편 보스들.

◎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 1층: 라플레시아

▷ 처음 만든 레이드 보스

스도: '보스전에서 무엇을 할지'를 아트팀에 전달하여 제작한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몬스터가 어떤 기술을 쓸지 적어서 전달.

■ 라플레시아의 이미지 (설정 측면)

・몸이나 덩굴에 가시를 두른 가시나무 식물.

라플레시아다운 강력한 독, 꽃가루도 사용. 불편한 상태이상.

독기를 품은 괴상한 식물 분위기 + 가시.

・식물 말고도, 특수한 체액으로 벌 같은 곤충을 조종.

・커다란 입으로 독을 뿜거나, 여러 가지를 집어삼킴.

・씨를 뿌리며, 그 씨앗이 자라나 가시덤불을 넓힘.

・암흑물질이 들러붙어 이상하게 진화한 느낌.

・초식계보다는 육식계. 평소에는 둔하다가도 사냥감을 잡을 때는 엄청 빠름.

■ 라플레시아의 이미지 (기술 측면)

아직 임시 단계지만, 대체로 이러한 공격을 합니다.

・덩굴 휘두르기 공격: 앞쪽에 덩굴을 휘둘러 범위 공격.

・날뛰기: 덩굴을 주위에 마구 휘두르며 날뜀.

・포식: 플레이어나 몬스터를 잡아먹음. (집어삼켜서)

・내뱉기: 먹은 것을 내뱉음.

・나뭇잎 휘날리기: 전투 지역 전체에 꽃잎이 날리며 데미지를 준다.

・가시싹: 바닥에 싹을 심는다. 싹이 자라서, 바닥을 점차 가시밭으로 만든다.

・수액: 대상에게 수액을 바름.

・겨자폭탄: 대상에게 맹독 효과, 움직이면 죽음.

・벌레떼: 대상을 벌레로 에워싼다. 움직이지 않으면 죽음.

처음 설정이 지금도 상당히 남아있는 편인데, 

예를 들어 움직이면 죽는 겨자폭탄이란 기술은..

원조 가속도 폭탄

'시든 꽃다발'

라플레시아가 사용하는 '시든 꽃다발'은 

오즈마가 사용하는 '가속도 폭탄' 이전에 등장한 기술로,

원래 처음에는 아무런 공격 조짐 표시도 없었는데

파스타집에서 요시P랑 식사하다가 혼난 뒤로

꽃가루가 날리게 되었다고 함.

라플레시아 밸런스 테스트 당시, 배틀팀한테 '꽃다발이란 기술이 있는데 움직이면 죽습니다' 하고

짤막한 설명만 듣고서 시작했는데, 플레이 도중 흑마도사가 혼자 파이어 쓰다가 갑자기 폭발.

기술 시전 말고 아무런 표시도 없어서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휴식 중에 들른 파스타집에서 '적어도 공격이 올지 미리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나 아까 왜 죽은 거야?' 하고 따지자,

스도가 기술에 얽힌 배경 설정을 설명.

스도: 라플레시아는 폭발하는 위험한 꽃가루를 주변에 뿌리는데, 그걸 들이마시면 몸속에서 뜨거워져 폭발하는 겁니다.

요시P: 그럼 꽃가루라도 날려!

그 덕분에 결국 시든 꽃다발은 꽃가루 휘날리며~ 피할 수 있도록 되었다고 한다..

꽃가루가 날리면 가만히 멈춰 서서 숨을 참는다는 설정.

스도가 세워놓은 설정이 탄탄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쉬웠다고 한다.

스도: 근데, 표시해도 맞을 사람은 맞더라구요 (도발)

◎ 생각지 못한 공략

'정공법과 밀어붙이기식'

스도: 공략 방법이 두 가지로 나뉜 보스는 처음이었습니다.

후반부에 달팽이랑 슬라임(산성 벌꿀)을 처리하는 부분이 있는데,

높은 공격력으로 이것들을 무시하고 단번에 보스를 처치하는 방식과

제대로 하나씩 처리하는 방법 두 가지로 공략이 나뉘었다.

지금은 콘텐츠마다 여러 공략 방법이 있지만, 당시에는 이렇게 분명히 공략이 나뉜 것은 처음이라 인상적이었다고 함.

◎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 2층: 멜뤼진

'석화 테러'

스도: 지금부터 설명 화면이 나오겠지만, 일단 죄송합니다.

우선 정중히 사과부터.

스도: 근데, 해후편에서 '알라그 부패' 디버프를 다른 사람한테 넘겨주는 걸 해봤을 텐데

이걸 못 넘으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하는 생각이.. (도발)

요시P: 아니야, 제한 시간 넘기는 방식도 있다고!

원래 의도는 해후편 방식을 응용하여,

자신한테 붙은 디버프를 보고 방향을 바꾸는 것.

물론 쉽게 못하도록 여러 가지로 방해를 했지만..

스도: 다만, 결과적으로는 망한 기믹인 점은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런 걸 어떻게 하겠냐 싶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관객 박수)

◎ 르노와 소환수

침공편 2층에서 르노를 세우기 위해 흑마도사보다 무조건 소환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발생한 사건.

흑마도사로 들어온 사람한테는 소환사로 변경해줄 수 없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개발 테스트 당시, 흑마도사로 테스트했음에도 이렇게 소환사로 몰릴 줄은 예상 못 함.

스도: 이후, 특정 잡이 꼭 필요한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요시P: 스도는 파판14 전투 콘텐츠의 이런저런 지뢰를 계속 밟아온 사람이기도 하죠.

돌이켜보면……

파판14 역사상, TOP 3에 들 만큼 망한 기믹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도가 개인적으로 뽑은 TOP 1은 기동편 4층 '임시처분'

개발팀에서도 이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소리가 나옴.

임시처분은 스도가 아닌 다른 사람 담당이라고 함.

스도: TOP 1은 제가 아닙니다!

◎ 침공 2층을 반면교사 삼아

2년 전쯤, 파판14 몬스터팀에 들어온 신입 플래너가 신년회 인사로,

'침공 2층을 반면교사 삼아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말한 것을 바로 앞에서 들은 것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다고 한다.

그 신인은 훗날, 천동편 2층과 니드호그 토벌전 등을 담당.

제대로 반면교사 삼아 잘 하고 있다며 흐뭇해하는 스도였다..

요시P: 무슨, 네 덕분인 것처럼 좋아하고 있어!

이 신년회 일화를 기억하고 있다는 요시P.

파판14 배틀팀은 기본적으로 파판14 플레이 경험이 있는 사람 중에서 뽑기 때문에

신입이라도 열정적인 플레이어가 많은데, 마치 소신 표명을 하듯

'침공 2층을 반면교사 삼아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외쳤다고 함.

그 신인이 이후 난이도 조정을 할 때 요시P가,

'마지막에 좀 더 어렵게 해야 하지 않겠어?' 하고 묻자

그는 '사람들이 클리어 했으면 합니다' 하고 단호히 답했다.

◎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 3층: 아바타

개발명칭은 '토렌트 (나무정령)'. 

뼈대가 나무정령하고 같았기 때문이다.

▼ 나무정령

스도가 아바타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투 중에 매크로 알람이 계속 뾰롱뾰롱 울리던 것.

다시는 이런 매크로 게임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스도: 제가 하면서도 최악이더라구요.

반성.

기술 시전 시 플레이어 대응 시간이 부족했던 점 등

3층에서 얻은 반성점은 진성편에서 고치도록 노력했다.

모치: 지금까지 계속 사과만 하고 계신데요!

◎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 4층: 넬 데우스 다르누스

스도: 좋든 싫든, 앞으로 두 번 다시 만들 수 없는 기믹이 가득한 보스였습니다.

배경음악 변화나, 배경 변화, 기믹을 생각하면 앞으로 다시 못 만들 만큼 스도 개인적으로 만족한 콘텐츠.

요시P도 침공 4층은 리소스나 프로그램 코스트도 상당했다고 회상한다.

그만큼 완료했을 때, 달성감도 상당했던 듯.

◎ 파편 폭발

스도: 페이즈1부터 실수로 전멸하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요시P: 충격적이라니! 설정한 건 댁이잖아.

모치: 약간 평론가처럼 말했지만, 본인이 만드셨잖아요.

그렇지만 진정한 레이드 4층이므로,

페이즈1도 쉽게 돌파할 생각 말라는 스도신의 선물.

침공편에서 만든 기믹은 추후 다른 콘텐츠에서 쓰일 정도로 

파판14의 기초가 된 것이 많음.

하지만, 침공편 당시에는 공격을 미리 알 수 있는 표시가 부족했던 문제가 있었다.

진성편부터 요시P가 '의미불명인 기믹은 그만두자'고 하여 마커를 통일해서,

이러한 표시를 보면 디버프를 공유하거나 멀어지거나 할 수 있도록 바꾸었다.

◎ 유성 폭풍

스도는 여기서 처음으로 '산개 매크로'라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개발팀에서 테스트할 때는, 정해놓지 않고 각자 보고 알아서 피했기 때문에

피할 장소를 정한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고 함.

파판14팀에 의지가 강한 사람이 많아서 

자기가 목표로 정한 길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도 피하지를 않음;

요시P도 몇 시 방향, 이런 식으로 정해놓고 피하는 것을 처음 보고 충격적이었음.

지금은 겹치지 않는 범위를 친절히 표시하지만,

진정한 레이드 당시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 골렘 페이즈 달리기 대회

별조각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블루 가터식'과 '루크레치아식'이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블루 가터식이 개발진이 의도한 공략 방법.

스도는 블루 가터가 월드 퍼스트로 공략한 영상을 봤을 때,

'아, 의도대로 공략했어' 하고 감탄했다고 함.

개인적으로는 블루 가터식이 유행했으면 했다고..

다만, 첫 번째 별조각 징표에서 전력 질주, 두 번째 징표에서 달리기로 처리하는

루크레식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역전.

요시P도 실전에서 루크레식으로 클리어.

요시P: 스도신은 뭘로 클리어 했어?

스도: 물론 루크레식입니다. ^^

이해하기 쉽잖아요..!

새삼 빛의 전사들의 초월하는 힘이 굉장하다고 느낀 개발진.

◎ 선더 테러

요시P: 네가 만드는 콘텐츠엔 '테러'라는 수식어가 많네!

스도: 지금으로 치면 '다른 사람을 말려들게 하는 기믹'의 선두주자 격이었죠.

침공 2층에서 디버프 처리 방법을 배웠으리라 짐작했지만... 처참..

◎ 용신 페이즈와 인두질 (카터라이즈)

카터라이즈 처리는 파판14 콘텐츠 중에도 상당히 어려운 편.

용신 페이즈는 침공편 4층을 기획할 때 처음으로 생각한 페이즈.

용신 페이즈에서는, 바하무트로부터 용의 힘을 얻은 넬이

너무 너무 신나서 용을 데리고 기뻐 날뛰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음 ㅋ

완전 신나서 창으로 찌르는 횟수도 5번으로 늘어남.

요시P: 궁금한 게 있는데, 마지막에 용 속성을 하나로 통일했으면 빛의 전사가 못 이겼잖아?

괜히 화염하고 얼음이 있으니까 상쇄해서 진 건데, 왜 그런 거야?

스도: 너무 신나서 그럴 겨를이 없었어요!

'너도 이리와!' 하면서 죄다 부르다 보니 세 마리나 모였죠.

<너도 이리와!>

스도: 그런 순수한 점의 넬의 매력인 것 같아요.

요시P: 이다음에 침공 4층에 가면 넬이 좀 다르게 보일 것 같아.

얘, 지금 완전 신났구나!

◎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을 돌이켜보며

・여러모로 너무 과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요시P: 그건 플레이어가 하고 싶은 말 아니야?!

스도: 만드는 쪽도 엄청 힘들었어요..!

그리고 배운 결론

・상위 플레이어를 막으려면 DPS 체크밖에 없다!

→ 기동편으로 이어짐

원래, 첫 클리어까지 한 달은 버틸 생각이었는데

아무리 기믹을 꼬아도 2주 만에 돌파당하는 것을 보며,

기믹으론 막을 수 없겠다고 느낌.

하지만, 진성편은 그렇지 않아서 일단 이 판단은 보류하기로.

◎ 대미궁 바하무트: 진성편

▷ 전투 방향성

'아이템 레벨이 오르면 누구나 클리어할 수 있는

딱 좋은 난이도를 지닌 콘텐츠'

위에서 보다시피, 침공편에서 너무 과했기 때문에

진성편은 기믹 시간도 여유 있게 설정하고

실수해도 어느 정도 다시 만회할 수 있도록 함.

스도: 진성편부터 밸런스 조정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쭉 조정한 다음, 보스 HP를 살짝 더 높이는 식으로

상위층에 맞춰 조정했어요.

◎ 진성편 / 침공편 폐기된 기획안

침공편에 비해 늘어난 폐기안.

그만큼 밸런스 조정이 어려웠다고 함.

여러모로 신중하게 만든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음.

◎ 대미궁 바하무트: 진성편 보스

요시P 지시로 미리 정해진 3층 보스 피닉스,

마지막 보스 바하무트를 제외한 나머지 1, 2층 보스는 모두 드래곤족으로 구성.

◎ 대미궁 바하무트: 진성편 - 4층 바하무트 프라임

바하무트는 역대 시리즈에서 인기 있는 소환수이므로,

레이드 마지막층 어려운 보스라는 인상보다

'압도적인 힘을 지녀 공격력이 높은 왕도 보스'를 목표로 함.

스도: 4층 보스는 대체로 망기믹이 하나씩 들어 있는데,

'바하무트'에 그래선 안 될 것 같아서 왕도 보스전을 만드려고 했습니다.

◎ 테라플레어 & 방어 리미트 브레이크

테라플레어는 바하무트의 초필살기인데,

그걸 플레이어가 그냥 쉽게 버틴다는 것은 이상하므로

해후편에 나왔던, 구속구를 이용한 피해량 감소 방법과 더불어

리미트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겨우 버틸 수 있는 드라마틱한 연출을 하고 싶었음.

◎ 테라플레어 연출 그림 콘티

요시P: 오... 이건 스도신이 그린 거야?

스도: 아뇨!

요시P: 아니구나!

스도가 '20초 정도 멋있는 걸로 부탁합니다!' 하고 한 줄 적었더니 알아서 멋지게 만들어 줌.

모치: 대단하네요. 스도 씨 사랑받고 있나 봐요.

요시P: 스도가 생각하는 내용은 역시 재밌어요.

발상이나 설정이 재밌어서, 다들 '또 이래!' 하고 불평하면서도

'할 수 없지, 한번 해볼까' 하면서 작업해요.

'시간을 멈춘다니 뭔 소리야?' 아, 이것도 스도예요.

'뭐? 노래가 멈춰?' '알렉산더는 시공을 조작하니까요' 하면서.

라바나 궁극기 '찬드라하스'나

나이츠 오브 라운드 '궁극의 종말'처럼 연출이 복잡한 기술에는 그림 콘티가 있다고 한다.

(▷ 링크: 라바나 궁극기 연출 콘티)

◎ 아크 몬

초필살기 테라플레어마저 빛의 전사한테 막히는 바람에,

열 받은 바하무트가 마구 쏘아대는 기술.

요시P: 열 받은 거구나?

스도: 네, 근데 넬이랑 다르게 냉정하게 쏘아대죠.

파판14 바하무트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기술이 탄생하여 다행이라 여김.

탱커 무적 시간은 

본인이 나이트로 플레이할 때 즐겁게 하고 싶어서 넣었다고 함. ㅎㅎ

물론 당시에는 방어 역할 잡이 나이트, 전사밖에 없었으므로 

플레이어도 나이트, 전사로 참가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제작.

스도는 모든 전투 콘텐츠에서 나이트로 확인을 거친다고 한다.

◎ 대미궁 바하무트: 진성편을 돌이켜보며

・최적의 밸런스 레이드

1, 2, 3층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4층에서 드라마틱한 연출도 이루어졌음.

・조정도 즐겁게 진행

침공편 때는 개발팀 분위기도 삭막했지만, 진성편은 평화롭게 진행.

・아이템 레벨과 초월하는 힘으로 완료 가능한 난이도

이후 패치에서 레이드 난이도 완화 시에도 별다른 기믹 조정 없이 완료 가능했음.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패치를 맞이함

물론, 난이도 조정이 잘 끝난 점도 있지만..

패치 1주일 전에 침공편 4층에서 나이트로 상급 알라그 검을 한방에 먹어서.

그러나……

・3층이 3일 만에 돌파당해 요시P가 대분노

'왜 3층이 돌파당한 거야! 버그 아니야?' 와르륵한 사건.

2층까지 돌파는 예상대로였는데, 

3층 돌파까지 앞으로 며칠 걸릴지 이야기를 나눴을 때

배틀팀이 자신 있게 '앞으로 이틀은 더 버티겠네요' 하고 대답.

당시, 요시P는 각종 미디어에서 

'다음 레이드는 돌파까지 며칠 걸릴 것 같나요?' 하는 질문을 하도 많이 받아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배틀팀이 이틀은 더 버틴다고 하니 안심하고 집에 돌아갔다가,

아침에 출근하니 돌파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분노!

혹시 버그가 아닐까 싶어 확인해봤는데

몽크 3명이 아무 문제 없이 어마어마한 공격력으로 클리어했던 것.

스도: 나중에 영상을 봤더니 그냥 잘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월드 퍼스트가 5일 만에 4층 돌파

스도: 충격적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딱 좋은 난이도였던 것 같아요.

요시P: 난 3층 3일 만에 돌파당했을 때 이미 포기했어.

이거, 일주일 못 버티겠네 하고..

결과적으로는 플레이어 여러분이 즐거웠다고 해주어서 다행이라고 여김.

하지만 당시엔..

・곳곳에서 '난이도 조정 실패 아니야?' 하는 목소리가

스도: 신식 장비를 고려하지 않고 조정했지만,

신식 장비를 열심히 모은 사람은 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진성편은 너무 쉽다. 더 어려운 레이드를 원한다'

스도: 저희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다만 무작정 난이도를 올리기보다는

일반과 영웅편을 나누어 영웅 쪽 난이도를 더 높이는 것으로 방향을 잡음.

그렇게 나온 것이..

◎ 기공성 알렉산더: 기동편

▷ 전투 방향성

'월드 퍼스트가 한 달 걸려 돌파할 수 있는 레이드'

스도는 기동편에서 1층과 3층을 담당.

스도: 진성편이 너무 쉬웠다는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당시, 레이드를 더 어렵게 만들어 달라는 분위기 속에서

수치를 꼼꼼히 계산하여 일정 아이템 레벨을 달성해야 클리어할 수 있도록 함.

스도: 문지기 파우스트 선생님부터 대단했죠.

이만큼 여러분한테 사랑받을 줄 모르고, 20~30분 만에 기획이 끝날 정도로 뚝딱 만들었어요.

'보스가 있습니다' → '몰려옵니다' → '물리칩니다' 하는 식으로.

만들면서도 '가성비 좋네~' 하면서요.

◎ 기공성 알렉산더: 기동편 - 3층: 살아있는 액체

'평가는 양극단'

가장 좋았던 보스로 뽑은 사람도 꽤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시스턴트 디렉터 타카이 히로시한테 '펩시만 싫어!' 하고 불평을 들음.

네 달 동안 계속 펩시맨만 보고 있다고..

◎ 기공성 알렉산더: 기동편을 돌이켜보며

・월드 퍼스트가 한 달 걸려 클리어할 레이드 완성

스도: 그야말로 영식, 영웅편이라 불릴 만한 난이도였습니다.

・단, 월드 퍼스트 말고는 3층에서 멈추는 사태 발생

스도: 너무 어려웠나 싶었어요.

요시P: 모든 걸 완벽히 해내야 하는 점이 있었죠.

여러 가지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거나,

아직 레벨 60 기술 운용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도 맞물려서요.

확실히 반성은 하고 있고, 너무했다 싶긴 하지만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 해도, 아마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물론, 이미 경험했으니 다음부터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 창천환상 나이츠 오브 라운드 (극 나이츠 오브 라운드)

▷ 전투 방향성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 등장한 최강급 소환수이므로

원작 나이츠 오브 라운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파판14 전투에 맞춰 구현한 보스전.

・아서(토르당 개발명칭)과 기사단이 연계공격.

・엑스칼리버(아스칼론 개발명칭)와 용의 눈.

파판14 독자적 요소인 '용의 눈'을 넣어 파판14의 나이츠 오브 라운드 느낌을 내고자 함.

・원작처럼 기사단 12명이 아서와 파상공격.

원작 파판7처럼 한 명씩 나와서 기술을 펼치는 모습 구현하고자 함.

동영상을 몇 번씩 돌려보면서 연구했다고 한다.

기본 방향성은 일반편과 동일.

기믹 난이도는 진성편 1층보다 살짝 쉬운 정도.

기존 야만신 전투에 비교하면, 시바보다 살짝 어렵게 수치도 강한 이미지.

→ 다만, 기동 3층이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일반 극 야만신보다 살짝 어렵게, 기동 3층보다 쉽게' 만들기로 방향을 바꿈.

기동 3층에서 멈춘 플레이어가 극 나이츠 오브 라운드에서 무기를 얻어서

한 단계씩 나아가는 방향으로 제작.

극 나이츠 오브 라운드는 요시P도 아주 좋아하는 콘텐츠.

특히, '그놈과 똑같이 꿰뚫어주겠다!' 하는 대사와 나오는 기술을

플레이어가 나눠서 막아낸다든지 하는 설정이 기믹에 잘 반영되어 있기도 함.

패치 3.1 상세 사양을 만들기 전에,

3.0을 플레이한 스도가 이 기술은 꼭 넣어야겠다 싶어서 급히 추가.

기사 12명한테도 각자 필살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함.

◎ 기공성 알렉산더: 율동편 & 천동편

기동편에서 DPS를 너무 과하게 설정한 점을 반성하여 제작.

그래도 율동은 '영웅편'에 걸맞은 난이도를 위하여

요구 DPS를 낮춘 만큼 기믹을 어렵게 하여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율동편은 개발진 안에서도 반성점이 많은 레이드로 여기고 있음.

이러한 반성을 거쳐 만든 것이 천동편.

한 단계씩 넘을 수 있도록 제작.

개발진도 밸런스 조정을 마치고 베스트 밸런스라 느꼈음.

스도는 부인이랑 같이 레이드를 뛰는데,

천동 영웅편은 둘이서 4층까지 잘 클리어했다고 함.

하지만 율동편 2층을 같이 할 때는 

'이딴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하는 소리를 들음.

요시P: 부인도, 남편이 파판14 개발팀에 있는 건 알지만,

뭘 담당했는진 아직 말 안 했다면서?

스도: 말 안 했습니다.

요시P: 지금 방송 보고 있는 거 아니야?

스도: 아마 이 근처에 있을 거예요.

요시P: 괜찮겠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란 소리를 들었을 때,

'아, 그..렇지?' '담당자한테 말해둘게!' 하면서 상황을 넘긴 스도.

자칫하면 공대붕괴가 아니라 가정붕괴가 올 판이라..

스도: 오늘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그만큼 율동편은 너무 과했다는 생각이 듦.

크게 두 번 레이드 제작을 마치고 나서 개발진이 깨달은 것은,

'이번 건 쉬웠네요!' 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가 딱 좋다는 것.

요시P: 쉽다고 도발 당할 정도가 딱 좋아요.

패치 4.0 레이드에서 스도는 3층, 4층을 담당.

'천동편' '진성편'처럼 하나씩 계단을 올라갈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았다고 한다.. 1층부터 3층은...!

4층은 살~짝.. 어려울 수도 있음.

그래도 영웅편 4층에만 있는 특별한 요소가 있으니 기대해주기 바람!

◎ 끝인사

스도: 레이드가, 어려움 - 쉬움 - 어려움 - 쉬움 이렇게 빙글빙글 돌았지만

저희 개발진도 최적의 밸런스라 할 만한 난이도에 도달했으니

4.0에서는 천동편, 진성편처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레이드를 만들려고 하니 기대해주세요!

요시P: 두 번 제작을 거치면서 제가 배운 건,

도발 당해도 끌려가지 않는다는 점. 마음 굳게 먹고

'그런가요? 잘됐네요!' 하며 미소로 답하는 것입니다.

돌파당하면 어떻고, 클리어하면 어떻습니까.

아까 그 신인 사원은 아니지만, 침공 2층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레이드를 만들고자 합니다.

4.0 정보 공개도 시작될 테니, 그쪽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스도, 오늘 좀 긴장했어?

역시 '빛의 전사 절대로 죽인다 맨'이라 싱글벙글 웃으면서 하긴 했지만.

여러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살짝 걱정했지만, 

귀여워해 주시는 것 같아서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른 콘텐츠 이야기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까지 긴장한 스도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