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 개발 패널 - 금기도시 마하 '오즈마' 제작과정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 2016 in Las Vegas 개발 패널 - 금기도시 마하 '오즈마' 제작과정 (2016/10/15)

리바이어선 토벌전, 시바 토벌전, 여신 소피아 토벌전,

금기도시 마하 보스 '오즈마' 등을 담당한 배틀 콘텐츠 디자이너 나카가와 마사키 (中川誠貴),

일명 '미스터 오즈마'가 보스 제작과정 및 배경설정 설명.

◎ 미스터 오즈마, 나카가와 마사키

・2011년 12월 스퀘어에닉스 입사

・이전에는 e커머스 시스템 개발 프로그래머로 일함

・구 파판14 발매일부터 계속 플레이하고 있음 

예전부터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팬이며, 구 파판도 마음에 들었다고 함

・파판14 공식 포럼에 요시P가 올린 구인글을 보고 이력서를 냄

요시P: 게임 개발 경력이 없어도 열정과 열망이 있다면 지원해주세요!

・구 파판14 당시에는 아이템팀에 참여하여 아이템 성능치 설정 등을 주로 담당

강화 승인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신생 에오르제아부터는 몬스터팀으로 이동

◎ 나카가와 마사키 파이널판타지14 담당 콘텐츠

◈ 야만신 전투

・도름 키마이라 토벌전

・하이드라 토벌전

・극 이프리트 토벌전 (극만 담당)

・극 가루다 토벌전 (극만 담당)

・리바이어선 토벌전

・시바 토벌전

・아씨엔 나브리알레스 토벌전

・라바나 토벌전

・여신 소피아 토벌전

◈ 24인 레이드

・크리스탈 타워: 시르쿠스 탑 - 요염한 스킬라 / 불괴의 수호자 / 천재 아몬 / 시황제 잔데

・크리스탈 타워: 어둠의 세계 - 앙그라 마이뉴 / 다섯머리 드래곤 / 케르베로스 / 어둠의 구름

・보이드의 방주: 이르민술 & 톱날이빨 / 에키드나

・금기도시 마하: 오즈마

◈ 8인 레이드

・기공성 알렉산더: 율동편 - 재주꾼 랫핑크스 / 만능의 퀵싱크스

・기공성 알렉산더: 천동편 - 순항추격기

이외에도 인스턴스 던전 보스, 퀘스트 전투도 다수 담당

캐주얼 ~ 미드코어 플레이어용 콘텐츠를 주로 개발하고 있다.

◎ 보스전 기획부터 공개까지 거치는 단계

보스전 내용을 구상하여 문서로 정리한 후 다양한 섹션 스태프에게 전달.

그런 다음 필요한 모션, 이펙트, 사운드, 배경 등 리소스를 발주하여 실제 게임 제작.

여기서부터는 실제 게임 보스 '오즈마'를 통해 개발 과정을 설명.

◎ 기획 (Plan)

나카가와는 보스전 기획을 짤 때, 우선 세계설정과 전투 콘셉트부터 구상.

보스 세계설정은 세계설정팀이 제시해줄 때도 있고,

반대로 몬스터팀 담당자가 세계설정팀에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

전투 콘셉트는 세계설정에 맞춰 간략하고 재미있게 구상.

이것은 전투의 재미를 결정지으므로 시간을 들여 정성껏 제작한다.

◎ 오즈마 세계설정 & 전투 콘셉트

・세계설정 (몬스터에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과정)

- 오즈마는 자아가 없으며, 본능만 지닌 존재

- 본능에 따라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며 자신을 진화시킨다

- 오즈마 안에는 집어삼킨 생물이나 지역이 존재한다

・전투 방향성 (전투의 재미를 결정지음)

- 오즈마 스스로 형태를 바꾸며, 각 형태마다 특징적인 공격 방법

- 오즈마 안으로 들어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

생물인지 아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점을 상상하며 만든 설정이라고 한다.

전투 방향성은 구형 오즈마가 모양을 바꾸며 화려한 전투를 펼칠 의도로 제작.

오즈마 안으로 들어간다는 아이디어는,

세계설정을 전투 안에서 표현하면서도 전투 중에 상황이 확 바뀌는 지점을 주기 위해 기획.

◎ 보스 기획을 만들 때 규칙

나카가와는 보스전 재미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독자적으로 '세 가지 규칙'을 만들었고 이에 따라 기획 작업 진행

1. 60초 규칙

세계설정 및 전투 방향성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60초 안에 설명하여, 

그 사람이 재미를 느끼지 않으면 모든 기획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

→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설명에 60초 이상 걸린다는 것은 

방향성이 너무 복잡하다는 뜻이므로 근본적으로 다시 수정.

2. 독자적인 요소

플레이어에게 항상 놀라움과 감동을 주기 위하여

예전 보스전에 없던, 독자적인 요소를 기획에 포함.

→ 오즈마 전투에서는 형태 변화나 블랙홀이 이러한 독자적인 요소.

→ 시바 전투에서는 얼음으로 만든 무기 3개를 바꿔가며 싸우는 '무기교체 방식'과

바닥이 얼어서 플레이어가 미끄러진다는 독자적인 요소를 넣음.

→ 리바이어선 전투에서는 전장을 기울여 역동적인 전투를 연출

당시, 미스터 오즈마가 요시P한테 가져온 기획서에는

'배 위에서 싸우며, 리바이어선이 나와서 배에 부딪히면 배가 기운다'고 적혀있었다 한다.

아까 말한 60초 규칙에 비추어 봐도 재미있는 기획.

하지만,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는 '이걸 어떻게 기울게 하지?' 하고 고민했는데..

그리하여 고민 끝에 찾은 방법은, 

배를 기울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배경 전체를 기울이자!

사실, 리바이어선 전투에서 배는 가만히 있고 하늘과 바다가 움직이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당겨지는 것이고.

처음엔 구현 방법이 막막했으나 여러 사람과 상담하며, 서로 지혜를 모아 찾아낸 방법.

패치 3.4 여신 소피아의 저울 또한 마찬가지 아이디어로 구현.

원래 소피아 전투에서는 저울 대신, 마법을 복사하며 싸우는 방식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법을 복사한다는 생각 자체는 재밌었지만, 

설명하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려 60초 규칙을 위반하고 말았다.

그래서 마법 복사 아이디어는 폐기하고 한 달 정도 계속 고민했는데, 

어느 날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다가 문득 이 저울 아이디어가 떠올라

그 자리에서 멈추고 곧장 회사로 돌아와 기획서를 썼다고 한다.

3. 예전 콘텐츠보다 재미있는 것 만들기

플레이어가 계속하여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패치마다 예전 콘텐츠를 뛰어넘는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음.

전투 콘텐츠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더욱 새로운 체험, 더욱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나카가와가 지키려는 규칙.

요시P가 느끼기론,

미스터 오즈마가 내는 아이디어는 항상 독특하다고 한다.

그만큼 개발팀이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지만..!

이렇게 기초적인 기획을 짜면, 세부적인 내용을 구상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 세부적인 기획작업

오즈마는 세 가지 형태에 어떤 기술을 할당할지, 오즈마 안으로 어떻게 이동할지를 구상.

・보스가 사용하는 기술 사양

・전투 페이즈 구성

・보스전에 출현하는 보스 외 몬스터

・전투 메카닉

이 시점에서 오즈마는 일반 보스보다 많은 리소스, 코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세부 기획작업과 더불어 디자이너와 상담을 진행.

실제로 오즈마는 기획부터 완성까지 약 6개월 정도 걸렸다고 한다.

디자이너와 형태 변화에 대해 상담하자, 며칠 뒤 샘플 모션을 만들어주었는데

변화 속도가 재빨라서 좋았다고 함.

초기 기획 오즈마 형태는 '사각뿔'이었는데,

나중에 세 방향으로 동시 레이저 공격하는 사양이 결정되어 '삼각뿔'로 변경되었다.

◎ 전투 지역 작성 과정

기획서에서 그대로 가져온,

전투 지역 최저 요건 이미지

한가운데 무지개 원이 오즈마,

주변 파란색 원이 각 연합파티 예상 지점을 나타낸다.

회색 부분은 플레이어가 이동할 수 있는 범위.

▼ 이것은 옆에서 바라본 모습.

요시P는 기획서에서 떨어지는 인형을 보면,

'아, 이 콘텐츠는 떨어지는구나..' 하고 느낌..

몬스터팀 담당자는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레벨팀 담당자에게 의도를 설명한다.

레벨팀 담당자는 이것을 접수하고, 세계설정 등을 가미하여 배경팀에 발주.

이렇게 만들어진 아트가 이것.

현재 모습하고 상당히 분위기가 다른데,

요시P가 보이드의 방주하고 너무 비슷하다고 하여 고쳤다고 한다.

요시P가 체크 요청을 받고 확인하러 가자,

웬 뾰족하고 시커먼 피라미드가 서 있어서 

바깥 벽을 걷어내자고 했더니

스태프가 '네?' 하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렇게 수정한 것이 위 이미지.

◎ 오즈마 내부 지역

오즈마가 삼킨 마을이나 아트모스, 바닥 기믹, 연합파티 시작 지점, 오즈마의 그림자 배치, 운석 낙하 등을 간략히 표현.

그리고 위 이미지를 바탕으로 그린 아트.

아트모스와 싸우는 위치를 높게 배치한 것은

운석 낙하를 인게임 카메라로 잘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

이건 레벨팀 담당자가 신경 써서 해준 것이라고 한다.

◎ 오즈마 내부 지역 (초기 버전)

오즈마 내부는 원래 훨씬 복잡한 구조로 기획했었다.

플레이어가 4명씩 4군데로 이동하는 사양으로,

각 지점마다 방어 1명, 회복 1명, 공격 2명으로 구성할 예정이었다고 함.

단, 이러면 블랙홀이 나왔을 때 회복이 1명이라도 전투 불능이 되면,

급격히 난이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기획 폐기.

패치 3.3 당시 전 세계에서 '오즈마 난이도는 정상인가?' 하는 논의가 있었기에

이렇게 안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미스터 오즈마: 만약 오즈마 영웅편 같은 것을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관객 박수)

요시P: 여러분, 정말 오즈마 영웅편을 원하나요;?

(관객 환호)

여기서, 미스터 오즈마가 준비한 동영상 한 편.

오즈마에 대해 발표한다고 하자,

디자이너가 새로운 형태 변화 리소스를 제작하여 영상까지 찍어줬다고 한다.

만약, 정말 새로운 난이도를 만든다면 이 형태 변화를 사용하고 싶다고 함.

요시P: 이건, 그냥 다 몰살시키는 영상 아니야;?

다들 그렇게 원한다면 생각해보겠지만,

마하 전체를 영웅편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고 

24인 오즈마 보스전만 고려해 보겠음.

단, 너무 어려워도 불평하지 말기!

(그리고 훗날, 패치 4.1부터 파판14에 절 난이도가 생기고 마는데...)

◎ 기획 구현 (実装 / implementation)

모션, 이펙트, 배경 등이 최저한 갖춰지면 구현 작업을 시작.

구현은 크게 세 가지 작업으로 나뉜다.

・프로그래머 코딩 작업

・플래너 개체 동작 확인

・사양 조정

담당 프로그래머, 담당 플래너와 1:1로 상당히 오랜 기간 작업

파판14 개발 검증 시에는 서버에 직접 연결하여 확인하는 경우와,

자기 PC에 서버를 세워 혼자 특정 존을 가동하여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구현 검증 시에는 자기 PC에서 혼자 쭉 작업.

가속도 폭탄이 잘 날아오는지, 데미지를 주면 변형이 시작되는지 하는 점을

프로그래머와 1:1로 붙어서 단계별로 확인하는 단계.

기획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부분을 찾아내서 조정한다.

동작 검증, 조정이 끝나면 QA팀에 검증을 의뢰하여 보고된 버그에 대응하며 완성 단계로 향함.

◎ 압축세계의 단편 캐릭터 모델 변경

검증 도중 골렘이 공중을 걸어다니는 버그를 발견.

이 버그에 대응하기 위해 몬스터의 이동 AI를 수정해보려 했지만,

상당히 어려워서 아예 골렘 자체를 공중에 뜬 골렘으로 바꾸기로 함.

다행히도, 마침 떠다니는 몬스터가 있어서 그걸 이용.

플레이어가 떨어지는 바닥은 상당히 특수한 지역이라 수정이 어려웠는데,

발상의 전환으로 '몬스터를 띄우자'고 하여 문제를 해결한 경우.

그리고 만약 골렘이 테두리를 걸어 다녔다면,

탱커가 서둘러 적개심을 끌려다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을 테니 오히려 다행이기도 함.

요시P는 결과적으로 바뀌어서 좋았다고 생각.

또한, QA 테스트를 통해 

블랙홀 안에서 힐러 2명이 전투 불능이 된 경우 다른 파티 힐러를 

해당 파티 시작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예외 처리를 추가.

좋은 뜻으로 넣은 사양이었는데,

다들 버그라고 생각해서 패치 공개 후 버그 보고가 몇 건이나 올라왔다고 함.

◎ 테스트 플레이

구현 및 조정이 끝나면 테스트 플레이 실시.

24인 플레이는 약 3주에 걸쳐 실시되며,

그동안 테스트 플레이와 조정을 반복하며 품질을 올림.

24인 플레이 시 개발팀 각 부서마다 최소 한 명은 참가하도록 함.

이것은 각 부서에서만 알고 있는 전문적인 의견을 받기 위해서임.

보스 기술 피해, 적 HP 수치 등 전투 밸런스를 중점적으로 확인.

연합 레이드는 가능하면 모두 다 클리어했으면 하기에,

확인 시에는 각 부서에서 가장 DPS가 높은 사람부터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까지 균형을 이루어 참가.

실제 게임에서 여러 유형의 플레이어가 참가할 것을 가정하여,

'다음엔 딜러 2명이 자동 공격만 해주세요' 하는 식으로

여러 가지 패턴을 통해 테스트 실시.

전술을 이해하면 점차 클리어할 수 있도록 조정.

배틀팀과 몬스터팀은 24인 테스트에 전원 참가.

테스트가 끝나면 다 같이 모여 그날 느낀 점을 공유하며 개선.

◎ 오즈마 전투 조정: 조정 의도 설명

・'가속도 폭탄' 효과 범위 조정: 기존에는 효과 범위가 '원형'이어서 다른 사람까지 말려들게 되어 있었음.

→ 너무 어렵고 혼란스러우므로 개인 대상으로 변경

・블랙홀 단계를 1번으로 축소.

→ 단순히 2번 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

・입방체 상태 레이저 발사를 적개심 1순위 대상에서, 각 파티 탱커를 향한 3발 동시 발사로 변경

→ 각 연합 파티 난이도를 평균에 맞추려고

・'가속도 폭탄' 범위를 개인으로 변경해도 전멸하는 경우가 많아서, 디버프 부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머리 위에 표시 추가.

이 테스트 당시에는 틈만 나면 가속도 폭탄으로 죽는 바람에 여기저기 비명이 들렸다고 함..

특히, 폭탄 범위가 원형이었을 때 상대방이 폭탄에 걸린 줄도 모르고 다가오면 

'오지 마! 오지 마!' 외치다가 떨어지기 일쑤였음..

요시P: 그 당시엔 완전 극 난이도였지..

미스터 오즈마: 극 오즈마를 만들면, 원형 범위로 되돌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