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4 칠흑의 반역자 요시다 나오키 P/D 인터뷰

2019. 3. 31. 18:07ㆍFINAL FANTASY X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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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game.watch.impress.co.jp/docs/interview/1176157.html

https://www.famitsu.com/news/201903/24173704.html

무희와 로스가르의 설계, 에덴의 수수께끼, 제1세계의 왕복 여부 등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본 인터뷰에서는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 월드 투어에서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미디어 인터뷰 내용을 전하고자 한다. 인터뷰가 이루어진 것은 첫날 3월 23일 피아노 콘서트를 마치고 모든 입장객이 퇴장한 후. 스태프 대기실에 미디어 관계자가 모여 합동 인터뷰 형식으로 실시되었다. 밤이 늦어 약 40분 정도 짧은 시간만 진행되었기에 심도 깊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였으나 새로운 잡과 종족에 관한 생각, 새로운 모험의 무대에 관한 수수께끼 등 궁금한 점에 대해 물어볼 수 있었다.

ㅡ무희의 주요 능력치는 어떻게 되는지?

요시다: 원거리 물리 공격 역할이기에 민첩성이 될 듯합니다. 장비는 호환 가능하구요.

요시다: 전투 시스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5월 이후에 밝히려고 합니다. 전투 시스템은 지금 단순히 변경된 부분만 이야기한다고 해서 이해하기는 힘들 테니까요. 신생 에오르제아로부터 만 5년, 약 6년 동안 운영해오면서 여러 가지 시스템이 서로 얽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어느 부분을 변경했다고 말해도 전투 시스템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부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지?' 하는 생각을 하시거든요. 만약 지금 콕 짚어서 일부 내용만 이야기하면 인터넷상에서 미리 분위기가 형성되고 오해가 정착되어 나중에 자세한 이유나 다른 요건을 이야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5월 프로듀서레터 라이브에서 전투 시스템에 관한 변경 사항, 각 잡이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물론 그때 미디어 관계자 여러분과도 미디어 투어 같은 기회를 만들어 전투 시스템의 변경 사항에 대해 인터뷰하고자 합니다.

ㅡ그렇다면 큰 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에 무희를 예상한 사람은 많았겠지만 무희가 원거리 물리 공격이라는 것에는 다들 놀라셨을 겁니다. 건브레이커가 탱크(방어 역할)로 발표되었기에 다음 잡은 힐러(회복 역할)가 되리라 예측하신 분이 많았을 텐데요. 이번에 방어 역할과 원거리 물리 공격 역할을 추가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요시다: 힐러를 추가하자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희를 힐러로 만들 계획은 아니었습니다.

'파판14'에서는 확장팩을 제작할 때마다 플레이어의 게임 체험을 최우선시하고 있으며 어느 역할에 잡을 추가할지를 먼저 생각하는데요. 그중에서 방어 역할을 추가하는 것은 이른 단계에서 결정했습니다. 왜냐하면 탱크는 '메인 탱크와 서브 탱크라는 두 가지 역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잡 개수가 홀수인 것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가령 메인 탱크 2개 잡, 서브 탱크 2개 잡이라는 식으로 나눈다고 해봅시다. 아무리 메인 탱크와 서브 탱크가 모두 가능하도록 밸런스를 잡으려고 해도 조그마한 차이나 유리함 불리함으로 인해 결국 '메인 탱크용' '서브 탱크용'으로 역할이 고정되고 그럴 경우 잡이 3개뿐이라면 2:1 관계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차라리 4개 잡으로 늘리는 편이 밸런스를 잡기 쉬웠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외적인 면에서도 건블레이드라는 특징적인 무기를 선보임으로써 온라인 형태의 '파이널판타지'에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던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전략도 있었기에 건브레이커는 비교적 빨리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잡 하나를 어느 역할에 추가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선택지는 '음유시인과 기공사 2개 잡만 존재하는 원거리 물리 공격 역할에 추가하는 안' 혹은 '4번째 힐러를 추가하는 안'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3개 힐러의 밸런스는 여지껏 고생을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요정 때문에 학자가 돋보이는 면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에서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조정하려는 상황에서 4번째 힐러까지 추가한다면 과연 제대로 조정을 할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퓨어 힐러와 배리어 힐러라는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메인 탱크 서브 탱크처럼 역할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기에 힐러는 3개 잡 사이의 밸런스를 잡는 것에 집중하고 현재 2개 잡만 존재하는 원거리 공격 역할에 새로운 잡을 추가해서 역할별 잡 개수를 깔끔히 맞추는 편이 좋을 듯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잡이 가장 좋을까 고민하며 후보를 추린 결과 무희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ㅡ무희하면 '파이널판타지11'에 등장한 무희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이 많을 텐데요. 파판14의 무희는 파판11과 비슷한가요? 아니면 새롭게 만들어졌나요?

요시다: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기술명이나 이펙트는 '파판11'뿐만 아니라 역대 파판 시리즈의 추억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파판14'의 방식이므로 과거 작품에 등장한 무희의 이미지를 느낄 만한 요소도 넣으면서 파판14 고유의 게임 체험을 만드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닮은 듯 다른 것'이 정답이지 않을까 싶네요.

예를 들면 사무라이가 그렇습니다. 파판11에서는 흔히 말하는 '무사' 이미지였다면 파판14에서는 가벼운 복장으로 떠돌아다니는 사무라이를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무라이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확립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파판14 나름의 무희를 선보이면서 어딘가 추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ㅡ무희의 춤 동작은 남녀 모두 동일하다고 하셨는데 서로 다르게 하실 생각은 없으셨나요?

요시다: 일단 한 번이라도 그렇게 하고 나면 다른 잡에서도 그렇게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겁니다. 그리고 메모리 배분을 고려했을 때 잡 기술은 모두 인메모리로 바로 재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특정 잡에 복수 모션을 상주시키면 다른 잡에도 불필요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파탄나고 맙니다. 이 부분은 게임의 근본 설계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로 하지 않을 겁니다.

ㅡ그렇다면 남성 무희도 섹시한 춤을 춘다는 건가요?

요시다: 게임 제작에 있어서 요즘 젠더 이슈가 상당히 중요한 상황입니다. '춤은 섹시하게 춰야한다'는 고정관념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들이 왜 춤을 추는지 그 이유를 잡 퀘스트에서 확실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춤을 춰야 하는 이유는 성별과 관계가 없습니다. 또한 춤은 아군을 격려하고 적을 쓰러뜨리는 수단이기 때문에 섹시함 여부는 상관이 없습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춤들은 아주 오래된 역사를 지닌 탓에 '남성은 이래야 하고 여성은 이래야 한다'는 배경하에 탄생한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춤을 너무 참고하면 특정 성별의 이미지를 담은 동작이 되므로 처음 샘플 영상을 봤을 때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 '힘들겠지만 오리지널 춤을 생각하자'고 전달했습니다. 일부 스탭을 차용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동작 그 자체를 답습하는 것은 젠더별 차이가 드러나니 관두자고 했죠. 만드느라 꽤 고생했습니다... 요즘에는 게임을 만들 때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은 시대입니다.

ㅡ고난도 레이드 캐릭터 디자인을 노무라 테츠야 씨가 담당하게 되었는데 제안을 하게 된 경위와 현장에서 유저의 반응을 본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요시다: 테츠 씨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그리는 능력과 그 캐릭터를 통해 설정과 세계관을 구성하는 데 있어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판 '파이널판타지'에 그러한 요소를 좀처럼 담아내지 못하는 것에 한 사람의 '파이널판타지' 팬으로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다만 테츠 씨는 굉장히 바쁜 분이라서 얼마나 작업에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도 있었거든요... 그런 와중에 파판14 3주년 기념 일러스트를 부탁드리기도 하며 조금씩 작업을 의뢰하고 있었죠.

'희망의 낙원 에덴'이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레이드를 만들기로 했을 때 핵심이 되는 캐릭터가 몇 명 있는데 그중에서 주축이 되는 한 명을 그려주십사 하는 이야기를 작년 여름쯤에 전달했습니다. 그 결과 '아마 괜찮을 거야' 하는 대답을 받았는데... 굉장히 작업이 힘드셨나 봐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멋진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장비 디자인도 그렇지만 테츠 씨 고유의 색채를 파판14에서 재현하기 위해 모델링을 조정하는 과정은 저희 제작진한테도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플레이어 여러분의 관점에서 보자면 젊은 세대 파판 팬은 테츠 씨의 그림에 추억이 많을 테니 파판14를 파판 시리즈의 테마파크로써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파판11은 시작 당시 시드 같은 일부 캐릭터 그림을 테츠 씨가 담당하셨거든요. 파판14는 아직 그런 게 없었기 때문에 '테츠 씨 좀 부탁드릴게요' 하고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셨어요. 지금 작화 중인 몬스터 쪽도 분명 대단한 디자인이 나올 듯합니다. 여러분께 선보이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말이죠. 저 자신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ㅡ희망의 낙원 에덴이 구체적으로 어떤 스토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그건 칠흑의 반역자 시나리오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인가요?

요시다: 그렇습니다. 적어도 원초세계의 이야기는 아니며 제1세계에서 일어나는 레이드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제1세계에서 일어난 커다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레이드의 근간입니다.

지금껏 대미궁 바하무트, 기공성 알렉산더, 차원의 틈 오메가 3개 레이드를 제작하였는데 이번에는 일단 정통 파이널판타지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클래식한 파이널판타지에 가까운 파이널판타지다운 레이드가 될 듯합니다. 현재 4층까지 구성이 완성되었으며 '이럴 수가!?' 하는 말이 나올 만한 기믹도 준비하였으니 여러분도 깜짝 놀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담당 스태프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자신만만하게 저한테 보여줄 정도였으니 상당히 완성도 있게 잘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ㅡ칠흑의 반역자에서는 '죄를 먹는 자/식죄자'를 물리치고 제1세계에 날씨와 밤을 되찾는 것이 목적인데 이것은 야만족 전투나 레이드와 다른 새로운 콘텐츠가 되는 건가요?

요시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구역을 개방하고 밤을 되찾았으니 다음 구역도!'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구역 공략형 콘텐츠가 될 예정입니다. 빛의 세력에 밀려 멸망할 위기에 놓인 구역에서 어둠의 전사가 '어둠을 덧입혀간다'는 이미지입니다. 시나리오 진행도가 플레이어마다 다르므로 이번에는 같은 구역에 있어도 사람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다를 수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ㅡ어떤 사람 화면에서는 밤이지만 다른 사람은 낮으로 보일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요시다: 그럴 수 있습니다.

ㅡ개인의 스토리 진행도에 따라 달라지나요?

요시다: 메인 시나리오에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상당히 특수한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ㅡ 제1세계와 원초세계는 서로 오갈 수 있나요?

요시다: 빛의 전사는 '초월하는 힘'을 통해 가능합니다. 굉장히 편리한 설정을 생각했죠? 초월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차원의 틈이나 평행세계를 초월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패치 3.4 '어둠의 전사 편'에서 제1세계 쪽에서 건너온 빛의 전사들이 목숨을 버리고 원초세계로 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 방법을 쓰지 않고도 가능한 요소가 한 가지 있는데 그 내용도 메인 시나리오와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단순히 초월하는 힘만으로 세계를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더욱 증폭시키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만 지금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빛의 전사는 한 번 죽는다!' 하는 전개는 일단 없을 테니 안심해주세요... 제1세계로 건너가면 그 이후로는 텔레포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ㅡ텔레포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요시다: 전송망을 유지하려면 무언가가 필요하겠죠. 다만 제1세계는 길 화폐를 사용하고 있을까? 알라그 제국이 없다는데 알라그 석판은 어떻게 취급할까? 하고 여러 가지 궁금증이 있을 텐데요. 저희가 철저히 설정을 만들어서 여러분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하였으니 부디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알라그 석판 말고 다른 석판이 나올지... 그 부분도 교묘하게 처리했구요. 이세계와 원초세계를 오가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럼 집사는 어쩌라고?!' 하면서 개발팀은 상당히 고생했지만요.

ㅡ새로운 종족 로스가르와 관련하여 요시다 P/D는 '어떻게든 수인을 넣고 싶었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셨는데 그 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요시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분들이 플레이하는 것이 MMORPG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미남미녀 캐릭터가 주로 등장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파판10'에도 등장한 것처럼 외형상으로 더욱 강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자주 예로 든 것이 소설 '구인 사가'이기도 합니다. 판타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러한 부분에도 초점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제 안에 있었습니다. 또한 더 이상 미남 캐릭터를 추가해봤자 그저 귀 모양만 다른 캐릭터가 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구요.

구인 사가 / 쿠리모토 카오루 作 / 표범 머리에 사람의 몸을 지닌 전사 구인의 삶을 그린 이야기

제작 계기 중 하나는 기본형 울프맨이라는 낙서 비슷한 아트를 공개한 후 4.0 '홍련의 해방자'에 인랑족 같은 수인족의 추가를 바라는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많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패치 속도로 이 정도 신규 장비 데이터를 제작한다고 하면 새로운 종족 하나만 추가해도 작업량이 곱절로 늘어나기 때문에 작업 한계상 새로운 종족은 1개만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이번에는 양쪽 요구 모두 충족시키고자 했습니다.

ㅡ새로운 종족의 머리 장비는 어떻게 되나요?

요시다: 표시되지 않습니다. 파판14의 여건상 불가능했습니다. 헬멧을 씌우면 절대로 만들 수가 없었어요. 헬멧을 씌울 수 없기 때문에 지금껏 로스가르 같은 얼굴 형태나 부위는 파판14에 추가할 수 없었죠. 예를 들어 비에라의 귀도 훨씬 더 옆으로 눕히지 않으면, 다시 말해 미코테와 같은 위치까지 당기지 않으면 파판14 사양에 맞질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감히 새로운 종족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에 개발 초기 단계부터 투구는 씌우지 않기로 정했습니다. 따라서 어느 헬멧을 장비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겉모습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탈 형태의 장비만은 어떻게든 대응하고 싶었기에 머리 전체를 교체하는 식으로 구현했습니다.

ㅡ그럼 예를 들어 뚱보초코보 탈은 쓸 수 있나요?

요시다: 쓸 수 있습니다.

ㅡ안경은 어떤가요?

요시다: 안경 계열이나 머리 장식 계열은 불가능합니다. '이건 되고 이건 안 된다'고 하면 검토 대상이 되는 아이템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머리 장비 그래픽은 기본적으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머리 부분을 전부 교체할 수 있는 것만 예외적으로 가능한 식입니다.

※ 역주: 안경, 마스크 계열 아이템은 착용이 가능해졌다.

ㅡNPC 비에라가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은 볼 수 있나요?

요시다: 'NPC는 쓰고 있는데 왜 우리는 못 쓰는 거야!' 하는 분위기가 되기 때문에... 그걸 하려고 하는 스태프가 있으면 제가 말릴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경험이 쌓여서 작업량을 단축할 수 있다면 그 단계에서 조금씩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그렇게 할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 그렇게 하면 새로운 종족 추가 자체가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ㅡ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요시다: 조그맣고 동그란 안경을 씌우고 싶은 심정은 이해합니다.

ㅡ비에라와 로스가르 추가는 어느 단계에서 결정되었나요?

요시다: 리턴 투 이발리스가 나온 시점입니다. 4.0이 발매되고 3개월 정도 지나고서죠. 그 시점에서 비에라는 확정되었기에 '마츠노 씨, 프란을 등장시키고 싶으면 등장시켜도 됩니다' 하고 이야기했습니다. 로스가르도 그 즈음에 정해졌을 겁니다. 로스가르 여성을 만들지 비에라 여성을 만들지 고민하다가 비에라를 선택한 다음 그 무렵부터 만들기 시작했어요.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얼굴 부위 설계가 특수하기 때문에 로스가르는 얼굴 형태 변형이 많습니다. 사자형 얼굴, 늑대형 얼굴, 표범형 얼굴로 형태를 확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게 테스트를 시작해서 픽스모델이 정해진 것은 의외로 최근 일입니다. 비에라는 파리 팬페스티벌 직전에 완성했구요.

ㅡ로스가르 캐릭터 사이즈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로스가르의 키는 루가딘보다 큰가요?

요시다: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그들은 고양이 등처럼 구부정한 자세로 있기 때문에 자세를 쭉 펴면 루가딘보다 키가 클 겁니다. 골격은 루가딘보다 한 단계 늠름하고 갑주계열 장비가 잘 어울리죠. 히어로 느낌을 내기 좋습니다. 캐릭터 모습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달라집니다. 저희가 디폴트라고 부르는 캐릭터 만들기 초기 표시를 무얼로 할지를 놓고 다투기도 했어요.

ㅡ수인치고는 맨들맨들하다 싶은데요. 복슬복슬하게 할 수 있나요?

요시다: 그 점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려면 하드웨어나 그래픽 엔진을 한 단계 진화시켜야 해요. 퍼 처리를 넣으면 아마 움직이지 않을 테니까요. 털복숭이 엔진이 제5사업부에 있지만 적용하면 게임에 3명밖에 표시하지 못할 겁니다. 다만 자주 노출되는 상반신은 텍스쳐를 촘촘히 해서 아슬아슬한 한계까지 적용했으니 부디 게임상에서 직접 봐주시기 바랍니다. 캐릭터를 만들면 생각보다 제대로 구현되었다고 느끼실 겁니다.

ㅡ드워프는 야만족이라고 불리는데 야만족은 갈레말 제국이 만든 명칭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1세계에 갈레말 제국은 없지 않나요?

요시다: 갈레말 제국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실제 쓰는 단어에도 야만족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1세계 표준언어로 '저 녀석들은 사람보다 야만적인 존재다' 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명칭이라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갈레말 제국에서 사용하는 명칭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웃사이더' 집단 같은 느낌이죠... 시대나 정치사상에 따라 어느 종족이 야만족으로 불릴지는 달라집니다. 세계설정집에 그러한 복선이 깔려 있어요. 시대나 세계가 달라지면 원래 같은 에테르에서 발생한 존재라도 때로는 야만족이라 불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갈레말 제국이 원초세계를 지배한다면 갈레안족 외에는 전부 야만족이라 불릴 가능성도 있는 셈이죠.

ㅡ제1세계의 야만족은 야만신을 소환하나요?

요시다: 글쎄요. 어쨌든 제1세계는 분열이 원인이 되어 붕괴하고 있는 세계입니다. 크리스탈의 힘을 사용해 강하게 소망하면 야만신이 나타나는 현상은 어느 평행세계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다만 5.0에 야만신이 나올지는 별개 문제입니다.

ㅡ얼굴이 어둡고 수염을 기른 것은 역대 파판 시리즈에 등장한 드워프에서 가져온 이미지인가요?

요시다: 그렇습니다. 드워프에게 동료로 인정받으면 언젠가 여러분도 그러한 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ㅡ드워프? 혹은 라라펠? 야만족 퀘스트가 등장할 가능성은 있나요?

요시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드워프는 다른 야만족처럼 몇 개 파벌로 나뉘어서 서로 투닥투닥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그저 어린애 싸움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그러한 내용은 언젠가 다룰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SNS를 보다 보니 어둠의 도사 라미미가 투구와 수염을 안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 점은 제대로 된 이유가 있습니다. 나중에 확실히 밝혀집니다.

ㅡ혹시 플레이어가 라라펠인 상태로 드워프 거주지에 가면 대사가 바뀌나요?

요시다: 여러분은 헬멧도 수염도 착용하지 않았잖아요? '너희는 드워프족의 규칙을 어겼구나!' 하고 혼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죠. 이번에는 그렇게 새로운 세계를, 판타지를 만들어가는 점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ㅡ집 사이즈가 라라펠 사이즈인 것도 그 일환인가요?

요시다: 그건 좀 다른 듯합니다. 라라펠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데요. 4.0 당시 아짐 대초원에 아우라 부족의 생활을 공개하자 미코테족도 원한다, 엘레젠족도 보여달라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장 임팩트가 클 법한 라라펠, 드워프를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ㅡ드워프 집에 못 들어가도 퀘스트 진행에 영향은 없나요?

요시다: 그 점은 괜찮습니다. 그랬다간 '메인 퀘스트를 위해서 환상약을 사라는 거냐? 뭐 이런 강제과금이 다 있어?' 하는 말이 나올 테니까요...

ㅡ 트위치 댓글로 '뚱코테'라고 불린, 포동포동한 미코테가 트레일러에 등장했는데 그건 플레이어도 선택 가능한 체형으로 개방되나요? 혹은 다른 종족도 그런 포동포동한 형태가 등장하나요?

요시다: 이 세상에는 물론 다양한 체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 여건상 그러한 다양한 모습을 제작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번에는 과감히 시간을 투자해서 기존 종족에서 체형이 다른 모습을 만들 수 있는지 검증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번에 등장한 미코테도 그 일환입니다. 그러한 캐릭터 중에는 메인 스토리에 연관된 캐릭터도 있으니 플레이 후 솔직한 감상을 듣고 싶습니다.

ㅡ제1세계는 빛의 범람으로 인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데 홍련의 해방자에 비해 맵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요시다: 게임 전체 볼륨은 홍련의 해방자에 비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 더 커진 듯하네요. 물론 밀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노르브란트가 에오르제아 3개국 지역과 짝이 되는 이미지입니다. 에오르제아 지역, 노르브란트 지역처럼요. 단순히 비교하면 원초세계에서 에오르제아라고 불리는 지역 만한 크기로 노르브란트라는 지역이 있고 그 외에는 빛의 범람에 의해 사라져 '無의 대지'로 불리는 새하얀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 광경도 실제 필드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전 기조강연에서 '암 아렝'이라는 맵을 소개했는데 그 이미지 속에 무언가가 들쳐 올라간 풍경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은 바깥에서 들이닥친 빛의 범람이 그곳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춘 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르브란트는 그 상태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바깥은 속성을 잃은 그저 새하얀 대지입니다.

ㅡ이번에 공개된 희망의 낙원 에덴 일러스트에 등장한 그 새하얀 땅 말인가요?

요시다: 글쎄요. 어쩌면 그 잎사귀가 보스일지도 모르죠.

ㅡ이전 확장팩에서는 하늘을 날거나 바다를 헤엄치는 등 새로운 이동 방법이 추가되었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추가는 없나요?

요시다: 이번에는 없습니다. 그 대신 아까 말했듯이 세상을 어둠으로 덧칠해가는 체험이 들어가있습니다. 이동 방법은 이제 무중력 정도 말고는 추가할 게 없어서요... 무중력은 달에 갔을 때를 위해 남겨 두고 있습니다 후훗... 단순히 이동 방식을 늘리기보다는 모두가 비행하면서 진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든지 하는 방향으로 막연히 구상하고 있습니다.

ㅡ칠흑의 반역자의 핵심이 되는 요소는 세계를 바꾸어 나간다는 점인가요?

요시다: 모든 것이 메인 시나리오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NPC와 함께 던전을 진행하는 페이스 시스템도 그렇죠. 이번 확장팩은 늘 말했다시피 신작 RPG 1개 분량의 게임 체험을 새로이 선사하고 싶습니다. 특히 칠흑의 반역자에서는 일반 MMORPG에서 쉽게 구현하기 힘든, 혼자서 플레이하면서도 그 세계나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온 힘을 다해 만들고 있는 작품... 이러한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