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나오키 P/D 2021년 새해 인사 / 파이널판타지14

새해 인사 (2021/01/01)

 

 

파이널판타지14 플레이어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로듀서 겸 디렉터 요시다입니다.

 

2020년은 저희 개발/운영팀뿐만 아니라 플레이어 여러분, 더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을 듯합니다. 우리는 현재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협이라는 지금껏 역사 교과서로나 접한, 겪어 본 적 없는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플레이어 여러분께 '즐거움'을 전달해야 하는 직업적 사명이 있지만, 개발 운영팀 일동 또한 가족이 있으며 불안한 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개발 환경을 정비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파판14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에 직면해 있겠지요.

 

그런 와중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격려의 편지와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저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언제나 플레이어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많은 위로와 격려의 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으며 저희는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해내겠다는 각오로 앞으로도 파판14 개발 및 운영에 매진하려 합니다.

 

자, '칠흑의 반역자' 이야기가 패치 5.3에서 완결되고 또 다른 이야기로 태동…… 아니, '별과 생명을 둘러싼 이야기' 최종장이 패치 5.4에서 마침내 막을 열었습니다. 올해도 예측할 수 없는 "종말" 전개를 향해 가는 파판14팀 동향에 주목해주세요! (파판14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만)

 

……이런 선전 문구를 적고 있는 동안, 어딘가에서 여행을 계속해 왔다는 시인을 자처하는 어느 인물로부터 쪽지 한 장을 건네받았습니다. 쪽지에 적힌 것은 바로 사행시!

 

 

우리는 묵묵히 말없이 그저 돌을 쌓으리.

지혜 얻기 위해 땅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생명 잇기 위해 하늘로 이어지는 계단을.

설령 아이가 원망해도 그 아이를 위하여.

 

어느 남자의 일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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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자란? 그 아이란 대체 또 누굴 말하는지……

쪽지를 준 정체 모를 인물에게 그 뜻을 물으려 했지만 어디 차원의 틈으로 빨려들어 간 것마냥 모습을 쏙 감추었군요……

 

이런저런 추측과 함께 이 사행시가 나타내는 내용에 관심이 가지만, 여러분! 우선 올해 2월에 열리는 '파이널판타지14 새소식 발표회'를 기대해주세요. 저 자신도 설레는 마음으로 그 날을 위해 준비를 해나가려 합니다.

 

파이널판타지14는 구 버전부터 헤아려 11년차에 돌입했습니다!

MMORPG 개발 및 운영은 굉장히 어렵기에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10년을 넘기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빛의 전사 여러분께 질타와 격려를 받으며 여기까지 이렇게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최대한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이야기와 모험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올해도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파판14 이야기에서 살짝 벗어나지만……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는 현재, 특히 전 세계 의료종사자 여러분은 우리의 건강을 위해 감염자 치료를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마음에 품고 무척이나 험난한 싸움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받은 격려 메시지 중에는 그러한 분들이 보내주신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파판14를 통해 친구와 만날 수 있었다' '내일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주세요'라며 가슴이 미어질 듯한 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것은 오히려 저희입니다. 정말 밤낮으로 고생 많으십니다.

 

다들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용납하기 힘든 일이지만 의료종사자 여러분에게 심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안타깝게 사실입니다. 그러한 말을 보거나 들으면 '난 대체 뭘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일까'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디 상심하지 말아주세요. 저희 목소리가 그런 목소리보다 잘 와닿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항상 감사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 사실을 여기에 적고 싶습니다.

 

의료종사자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미소 지으며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며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이널판타지14 프로듀서 겸 디렉터

요시다 나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