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은 왜 "젤다"의 전설이 되었을까?

젤다의 전설 시리즈 프로듀서

미야모토 시게루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젤다의 전설" 초창기 제작 비화를 살펴보려 한다.

 

이 게임 제목은 왜

"링크의 전설"이 아닌 "젤다의 전설"이 되었을까?

 

 

젤다의 전설의 탄생

 

Q. 1986년 패밀리 컴퓨터 디스크 시스템으로 발매한 "젤다의 전설"을 만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미야모토

그 당시 영화 "인디아나 존스"가 유행한 것과도 관계없지는 않은데요…

 

Q. 1980년대는 어드벤처 영화가 유행했죠.

 

| 미야모토

그러한 모험물을 게임으로도 만들어 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에 PC로 RPG를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내 검사가 이만큼 강해졌어" 하고 엄청 자랑하고 다니거나 서로 정보를 교환하느라 밤중에 전화를 걸기도 했거든요.

그걸 보고 참 재미있는 세계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Q. 사람들이 그렇게 푹 빠진다면 직접 만들어 보자고?

 

| 미야모토

맞아요. 그래서 "검과 마법의 세계"를 주제 삼아, 보물찾기를 바탕으로 한 모험 게임을 만들기로 했고

그렇게 "젤다의 전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뷰 원문:

「ニンテンドークラシックミニ ファミリーコンピュータ」発売記念インタビュー 第４回「ゼルダの伝説篇」 | トピックス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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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미야모토가 언급한 PC RPG는 "Wizardry(위저드리)"로 보인다.

위저드리는 Apple II용 던전 RPG로 80년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드래곤퀘스트, 파이널판타지 같은 초창기 JRPG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Apple II - Wizardry (1981)

 

이러한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낯선 고대 미궁 속에서 함정과 적을 피하며

퍼즐을 풀어 마지막에 아이템을 획득하는

인디아나 존스식 보물찾기 요소를 결합하여

 

액션 어드벤처 RPG "젤다의 전설"이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미야모토 시게루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뛰어놀며

동굴이나 숲, 호수 같은 자연을 탐험한 경험 또한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 (1984)

 

공교롭게도 인디아나 존스 영화 2편의 일본판 제목이

"인디 존스 마궁의 전설(魔宮の伝説)"인데,

(* 한국판 제목: 마궁의 사원)

미야모토가 처음 게임 타이틀을 정할 때도

"○○의 전설"이라는 제목 형식을 우선 떠올렸다고 한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가 제목에 직접 영향을 주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에 들어갈 단어가 정해진 일화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 미야모토

애당초 저는 "○○의 전설"이라는 제목을 붙이려고 생각했는데

그 "○○" 부분에 들어갈 적당한 말을 찾지 못했어요.

 

그때, PR 기획을 맡은 플래너가 "이 게임의 스토리북을 만들지 않겠습니까" 하는 제안을 했죠.

링크가 구할 공주를, 모든 남성이 동경하는 "영원한 미녀"와 같은 이미지로 묘사하는 일러스트북이었는데요,

그러면서 "어느 미국 소설가의 아내 중에 유명한 사람이 있는데 이름이 '젤다'예요.

그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요?" 하시더군요.

 

저는 그 책 기획 자체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젤다"라는 이름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젤다라는 이름만 사용해도 될까요?" 하고 물어봤더니 "그러세요" 하고 허락하셨죠.

그렇게 "젤다의 전설"이라는 제목이 탄생했습니다.

 

출처: 하이랄 히스토리아 젤다의 전설 대전(ハイラル・ヒストリア ゼルダの伝説 大全)

 

 

여기서 언급한 미국 소설가는

"위대한 개츠비",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쓴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로

그의 아내 이름이 바로 "젤다 피츠제럴드(Zelda Fitzgerald)"다.

 

일명 재즈 시대라 불리는 1920년대

당찬 미국 신여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미야모토 시게루 본인은 실제 인물의 배경이나 성격보다는

단순히 어감이 좋아서 사용하기로 한 듯하다.

 

그리고 이 "젤다"라는 이름은 훗날

젤다의 전설 게임을 좋아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자신의 딸에게 붙여준 이름이 되었다.

 

두 사람은 함께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3D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 이야기도 언급하는데

게임 "젤다의 전설"에서 따온 것이라고 확실히 밝힌다.

 

▶Robin Williams and daughter Zelda talk about their love for Ocarina of Time

 

링크 = 연결하는 사람

주인공 링크는 영어 "Link"에서 따온 이름으로

"연결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세계에 흩어진 에너지를, 시대를 초월하여 이어가는 인물임을 상징한다.

 

 

| 미야모토

링크의 스프라이트(*도트 그래픽 표현 기능)는 테즈카 타카시 씨가 그렸습니다.

아시다시피 당시 NES는 성능이 매우 제한적이었고 3가지 색상만 사용할 수 있었죠.

그럼에도 캐릭터를 쉽게 알아볼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특히 제가 원했던 것은 링크가 검과 방패를 사용하고 그것이 눈에 잘 보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화면에 잘 보이도록 무기를 크게 만들었죠.

그리고 몸집은 작지만 무기와 구별되는 영웅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긴 모자와 큰 귀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요정 캐릭터가 되었고 엘프로 설정하기로 가닥이 잡혔죠.

(*젤다의 전설 세계관 내에서는 '하일리아인'이라 불린다)

당시, 귀가 뾰족한 캐릭터 하면 피터팬이 대명사였고 제가 디즈니를 정말 좋아해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피터팬의 초록색이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사용 가능한 색상은 3가지뿐이었고

게임 배경에도 숲이나 녹색이 많아서 잘 맞았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출처: Gamekult 인터뷰

주인공 캐릭터만큼이나 큰 무기 / 긴 모자 & 뾰족한 귀

 

트라이포스의 정체는 전자 칩?

 

| 미야모토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지만

젤다의 전설을 구상하기 시작했을 당시, 트라이포스 조각의 정체는 사실 '전자 칩'이었어요!

과거와 미래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는 게임이었죠.

주인공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연결고리였기에 '링크(Link)'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링크는 미래로 가지 않았고 판타지 영웅 게임으로 남았습니다.

오히려 미래적인 요소는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죠! (웃음)

 

출처: Gamekult 인터뷰

 

 

그리고 링크와 젤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노인 "임파"는

"전달한다"는 영어 단어 "Impart"에서 따온 이름이다.

 

 

초창기 젤다의 전설에서는 링크, 젤다, 임파가

트라이포스를 수호하는 세 축이었으나

시간의 오카리나부터 링크, 젤다, 가논이

트라이포스와 연관된 주요 인물이 되었다.

 

THE HYRULE FANTASY

이렇게 탄생한 "젤다의 전설"은

이후 닌텐도 게임을 대표하는 시리즈가 되었으나

 

원래 제작진이 생각한 시리즈를 아우르는 타이틀은

1편 부제목이었던 "THE HYRULE FANTASY"였다고 한다.

 

다시 말해,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아닌

"더 하이랄 판타지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같은 제목이 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길이가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파이널판타지 같은 다른 게임과 겹치기도 하여

결국 "젤다의 전설" 시리즈로 정착되었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판에서는 애당초

THE HYRULE FANTASY 없이

"The Legend of ZELDA"로 발매했다.

 

THE HYRULE FANTASY 젤다의 전설 (1986)

 

해외판 The Legend of ZELDA

 

THE LEGEND OF ZELDA 2 링크의 모험

 

프로듀서의 답변

제목은 "젤다의 전설"인데 왜 젤다가 주인공이 아닌가요? 라는 질문에

젤다의 전설 개발 프로듀서 아오누마 에이지는 이렇게 답했다.

 

 

| 아오누마 에이지

젤다는 주인공이 아니지만 플레이어에게 특별한 존재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링크는 영어로 말하면 "그 세계에 링크한다(이어진다)"는 뜻을 지닌 이름이므로

"젤다의 전설"은 "그 세계에 링크하여 젤다를 테마로 모험하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젤다는 그 세계에서 "평화의 상징" 같은 존재이고, 그 세계에 나쁜 녀석 "가논"이 나타나며

그 녀석을 어떻게든 물리치기 위해 링크도 모험에 나선다.

시리즈를 통해 이런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나쁜 녀석이 "가논"이 아닐 때도 있지만요.

 

출처: Nintendo News | 『ゼルダの伝説』ってこんなゲーム －入門編－｜任天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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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젤다의 전설은 80년대 판타지 게임, 모험 영화에 영향을 받았고 제목은 "○○의 전설" 부분이 먼저 정해졌다.

2. 젤다라는 이름은 젤다 피츠제럴드에서 유래했으며 프로듀서 미야모토 시게루가 우연히 듣고 마음에 들어 택했다.

3. 주인공 링크는 전설과 전설을 "연결"하는 존재

4. 원래 의도했던 시리즈 제목은 "THE HYRULE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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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역대 시리즈 목록 & 현행 기종 플레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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