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레이드 장비 제작 뒷이야기! 개발패널 - 아이템 편 / 파이널판타지14

MMORPG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 2019 상하이 개발패널 - 아이템 및 장비 제작 과정 해설 (2019/08/10)

신규 확장팩 5.0 '칠흑의 반역자' 새로운 고난도 레이드 '희망의 낙원 에덴' 보상 장비 아이템 제작 과정과 탈것&꼬마친구 제작 비화를 담당 개발 스태프가 직접 해설합니다. 또한, 후반부에는 중국 팬페스티벌 관객을 위한 새로운 보상도 공개하였습니다.

◈ 출연
아이템팀 리더: 하야시 요스케
프로듀서 & 디렉터: 요시다 나오키

파이널판타지14 아이템팀 리더: 하야시 요스케 (중앙 왼쪽) / 프로듀서 & 디렉터: 요시다 나오키 (중앙 오른쪽)
'희망의 낙원 에덴'은 대미궁 바하무트, 기공성 알렉산더, 차원의 틈 오메가에 이어 새롭게 추가되는 8인용 고난도 레이드 임무입니다.

 

희망의 낙원 에덴 컨셉 아트 / 최종 보스는 바로 이 풀포기?

 

장비 아이템 제작 과정

① 전체 계획

확장 패키지 발매 시, 전체 버전 (예를 들어, 4.x STORMBLOOD 같은 경우 4.0부터 4.5까지) 업데이트 계획을 프로듀서 겸 디렉터 요시다 나오키가 수립합니다.

 

패치4.0 ~ 4.5 홍련의 해방자 STORMBLOOD 업데이트 계획표

표 상단에 패치 버전마다 작은 글씨로 날짜가 적혀 있는데, 전체 계획 수립 단계에서 이미 2년치 업데이트 일자가 정해진다고 합니다.

아이템팀은 이 표를 보고 어느 버전, 어느 콘텐츠에 어느 아이템을 도입할지 계획합니다.

 

② 장비 아이템 계획

장비 아이템 계획은 각 아이템을 어떤 생김새, 컨셉으로 제작할지 논의하는 단계입니다.

다만 요시다 P/D가 너무 바쁜 탓에 붙잡고 이야기하려면 아래 그림처럼 요시다 P/D를 찾아 회사 안을 배회해야 한다고 합니다.

 

화장실 가는 길에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스태프가 쓱 따라붙는다는 요시다 P/D

그렇게 요시다 P/D를 잡으면 우선 의논하는 점은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 될지', 따라서 '얼마나 많은 종류를 추가할지'이며, 그에 더해 담당자 하야시가 특히 중요시하는 것이 '해당 아이템이 에오르제아 세계관 속에서 어떻게 여겨지며 어떤 배경설정이 담겨 있는지'라고 합니다.

 

요시다 P/D: 세계관을 중요시한다고? 근데 이런 장비는 도대체 뭐야?!

 

이 아이템에 담긴 세계관이란?!

이 두 가지 아이템에도 세계관 설정은 반드시 존재한다고 합니다.

 

왼쪽 '아기돼지(포키) 의상'은 꼬마친구 아기돼지 설명란에 적힌 배경설정하고도 관련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날 맨더빌 골드 소서 식당에서 두 발로 걷는 정체불명의 돼지가 무전취식을 하다가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렇게 붙잡힌 돼지는 결국 MGP 교환 경품 신세가 되었는데 이것을 본 에오르제아 모험가 사이에서 귀엽다는 소문이 났고 의상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꼬마친구 아기돼지(포키)

반면 '눈사람 의상'에 담긴 설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 기라바니아 지방에는 눈사람에 대고 소원을 비는 관습이 있었다. 이러한 관습이 점점 에오르제아 전체로 퍼지다가 별빛축제에서도 눈사람에 소원을 비는 행사가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그 눈사람을 본떠 만든 것이 눈사람 의상.

 

2011년 별빛축제 & 2012년 강신제 관련 설정 / 파이널판타지14

2011년 별빛축제 & 2012년 강신제 관련 설정 / 파이널판타지14

 

이런 식으로 아이템 하나하나 배경설정을 담아 제작합니다.

 

③ 발주

지금껏 상의하여 결정한 아이템 컨셉과 작업량 등을 아트팀에 전달하는 단계입니다.

에덴 장비 관련 발주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난도 레이드 보상으로 강해보이는 디자인
・ 심플하고 멋진, 모험가들이 갖고 싶어할 만한 장비

 

에덴은 원래 파이널판타지8에 등장한 가디언포스(소환수) 가운데 하나로 이번 레이드 에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장비는 그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발주를 받고 아트팀이 작업을 시작합니다.

 

④ 아트팀 작업

아트팀은 발주 사항에 대해 몇 가지 아이디어 러프를 제출합니다.

 

장비 아이템 아이디어 러프 (방어 역할)

왼쪽에 있는 에덴 이미지를 참고 삼아 여러 가지 버전을 그린 후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방향성을 논의합니다. 요시다 P/D가 방향성을 결정하면 해당 이미지를 더 세부적으로 발전시킵니다. 결정한 러프를 바탕으로 3D팀이 작업하기 쉽도록 다듬은 것이 다음 이미지입니다.

 

3D 모델 제작용 러프

이번 기회에 기존 레이드 장비 제작 과정도 살펴봅시다.

1. 대미궁 바하무트 (신생 에오르제아)
대미궁 바하무트 장비는 고대 알라그 제국 기술로 만들어진 무기・방어구를 제작하는 컨셉이었습니다.

 

바하무트 구속구 ▷ 무기 ▷ 배경아트

구 버전 파이널판타지14 시절부터 존재하던 '위성 달라가브 속 바하무트를 붙잡아둔 구속구'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여, 빛나는 푸른 선을 더해 '마법과 과학이 융합한 기술로 만든 무기'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배경팀에 전달하여 대미궁 바하무트 던전 디자인을 결정합니다.
'알라그 계열 아이템' 하면 떠오르는 디자인은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2. 기공성 알렉산더 (창천의 이슈가르드)
기공성 알렉산더는 위와 반대로 던전 배경 디자인이 먼저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 알렉산더의 '코어(핵)'를 바탕으로 던전 안에 있는 기계 부품 등을 더해 장비 디자인을 만들었습니다.

 

알렉산더의 코어 ▷ 장비

3. 차원의 틈 오메가 (홍련의 해방자)
오메가에서는 우선 접근 방식을 달리했습니다.
오메가에서는 과거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작품에 등장한 보스와 전투를 치르기에 보상 장비 아이템도 과거 시리즈에 최강 장비로 등장한 '겐지 장비' '다이아 장비'를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파이널판타지14 오리지널 장비인 '오메가 장비'를 추가합니다.

 

겐지 장비 / 다이아 장비 / 오메가 장비

훗날 만약 다른 제작팀이 새로운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만든다면 오메가 장비도 이렇게 리메이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⑤ 캐릭터팀 작업

아트팀 작업을 마치면 캐릭터팀이 모델링 작업에 들어갑니다.
우선 장비의 바탕이 되는 '로 모델 (Low Poly Model)'을 만들고 여기에 모션이나 장착 설정을 합니다.
실제 장비에 사용할 수 있는 폴리곤 수에 상당히 제약이 있기 때문에 우선 이렇게 폴리곤 수가 적은 로 모델을 만들어 전체적인 형태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어깨를 움직여보거나 하여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해봅니다.

 

로 모델 (Low Poly Model)

그리고 나서 '하이 모델 (High Poly Model)'을 만듭니다.
하이 모델은 많은 폴리곤 수를 사용하여 정교한 품질로 제작한 모델입니다.

 

하이 모델 (High Poly Model)

그다음 하이 모델로 만든 겉모습을 아까 만든 로 모델에 부착합니다.
이렇게 하면 실제 폴리곤 수는 굉장히 적지만 겉모습은 화려한 장비가 만들어집니다.

 

로 모델 + 하이 모델

마지막으로 여기에 색상 및 질감을 더해 완성합니다.

 

완성?

다만 이러한 작업 끝에 만들어진 것은 '휴런 남성용 장비' 하나 뿐입니다.
위 과정을 반복하여 종족별로 대응하는 장비를 제작합니다.

 

만약 종족별로 작업하지 않고 휴런용 장비를 억지로 다른 종족한테 입히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종족별 맞춤 작업 전후 비교

따라서 캐릭터팀에서 하나씩 수작업으로 각 종족 및 성별에 맞추는 조정 작업을 실시합니다.

 

한편, 아이템 제작에는 타격 효과음 같은 요소로 인해 사운드팀도 깊게 관여합니다.

그런데 요시다 P/D가 제작 지휘를 맡기 전, 구 버전 파이널판타지14에서 좋지 않았던 문화 중 하나로 팀 간에 기획이 공유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요시다 P/D: 그럼 뭘 만드는지도 모르는 채로 사운드팀에서 소리를 만든 거야?

 

그러다 보니 NPC가 마을 구석에서 들고 있는 소품 하나하나에도 무기 장비처럼 사운드 이펙트가 제작되고 말았습니다. 파일 개수는 수십만 개에 이르렀죠. 그 탓에 게임에는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게임 디자이너, 몬스터 담당자, NPC 담당자, 아트팀 리더, 사운드팀 리더가 일주일에 한 번 씩 모두 모여서 기획 내용을 확인하는 회의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⑥ 데이터 작성

3D 그래픽이 완성되면 게임 디자이너가 그 3D 그래픽을 이용해서 데이터 작성이라는 작업을 실시합니다.

 

데이터 작성 시트

 

위와 같은 엑셀 파일에 데이터를 하나하나 입력하는데 얼핏 보면 쉬워보이지만...

 

 

아이템 하나에 데이터 설정 항목이 70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패치마다 300~400가지 아이템이 추가되므로 엄청난 작업량이 필요한 셈이죠...
게다가 이 모든 작업을 담당자 혼자서 한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극한의 데이터 작성 작업을 마치면 ⑦ 아이콘 제작 / ⑧ 아이템 이름짓기 / ⑨ 번역 단계로 이어집니다.

 

 

⑦ 아이콘 제작

장비 아이템 아이콘은 장비의 3D 모델로 스크린샷을 찍은 후 UI팀이 제작합니다.
아이콘 이미지 데이터에 파일명이 생성되면 그 파일명을 위에서 본 데이터 시트에 다시 입력합니다.
그리고 장비 이미지와 아이콘 이미지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⑧ 아이템 이름짓기 / ⑨ 번역

파이널판타지14는 세계 각국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 봐도 이상하지 않도록 신경쓰며 이름을 짓는다고 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아기돼지 의상처럼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름을 지은 후 로컬라이즈팀이 각 언어로 번역합니다.

이렇게 하여 아이템 제작이 완성됩니다.

 

완성!!

완성된 아이템은 프로듀서레터 라이브나 미디어 등에서 공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금 멋을 부린 이미지도 준비합니다.

 

그리고 이제 실제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보물상자에 넣거나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설정합니다.

 

요시다 P/D: 보물상자에서 아이템이 나올 확률을 당신이 정하는 거죠?

 

확률을 지배하는 사나이

 

그래서 업데이트 후에 게임을 플레이한 개발팀 곳곳에서 '내 무기는 왜 이렇게 안 나와? 확률 설정 잘못한 거 아니야?' 하고 항의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나한테만 가혹한 확률

요시다 P/D도 '똑같은 무기만 계속 나온다'며 항의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야시: 여러분 중에도 그렇게 생각하신 분 계신가요?

 

무수한 항의의 요청이...

그러니 사과하는 의미에서 선물을 하나 공개한다고 합니다.

 

중국판 공작 의상 아트

 

새로운 장비 공개에 현장 관객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중국판 담당자로부터 공작이 중국에서 특별한 새라고 하여 공작을 모티브로한 장비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예전부터 있어서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트팀에서 8가지 정도 패턴을 제안한 가운데, 세계관에 잘 부합하면서 멋진 디자인을 의논 끝에 정했다고 하네요.

・실제 구현 모습 (중국판)

 

 

탈것 제작 과정

1. 탈것 '큰메기 가마'
원래는 더 단순한 디자인이 될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마즈오가 인기를 얻는 바람에 재미로 이렇게 저렇게 덧붙이다 보니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른쪽 의자가 가마라고 하기엔 너무 허전하니 집으로 바꾸고... 그랬더니 너무 무거울 것 같아서 나마즈오 숫자를 늘리고... 각각 다른 움직임을 주었더니 현재 모습이 완성!

 

 

2. 탈것 '레갈리아'
파이널판타지15 콜라보레이션 이벤트 보상으로 등장한 최초 4인용 탈것 레갈리아.
원래부터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델이라 온라인 게임에서 재현하는 데 상당히 고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생한 만큼 '획득에 필요한 MGP를 200만 정도로 하자!'고 생각했는데...

 

우~~

개발팀 반응도 워낙 안 좋아서 결국 20만 MGP로 줄였다고 합니다.
보상 획득이 너무나도 어려우면, 콜라보 이벤트 소식을 듣고 게임을 시작한 플레이어가 게임을 그만둘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이템 담당자 하야시가 파이널판타지11이라는, 아이템 획득이 굉장히 어려운 게임을 만들던 경력이 있다 보니 뭐든지 획득을 어렵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템 획득에 고생한 모험가를 위해 새로운 탈것을 공개!

 

공작 탈것 이미지

공작 의상을 만들다 보니 아예 공작에 타보면 어떨까 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실제 구현 모습 (중국판)

 

 

꼬마친구 제작 과정 

꼬마친구는 파이널판타지14 제작팀 안에 있는 '꼬마친구 동맹'이라는 수상한 집단이 만들고 있습니다.

패치마다 10개 정도 꼬마친구를 만들고 있는데, 절반 정도는 어디에 보상으로 쓰일지 용도를 정해놓고 제작하며 나머지 절반은 단순히 귀여울 것 같아서 만든다고 합니다.

중국판 4주년을 기념하여 실시한 꼬마친구 인기투표에서 1등을 차지한 '콩알시바'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팀 리더 이치다라는 스태프가 제안하여 만들었다고 하네요.

꼬마친구 시스템이 생긴 이후 여러 가지 꼬마친구가 인기를 끌자 꼬마친구 동맹은 초코보나 모그리 같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대표 캐릭터처럼 게임을 대표할 수 있는 꼬마친구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획한 것이 게일리캣 꼬마친구. (게일리키튼)

 

게일리캣 vs 파이싸

하지만 막상 인기를 얻은 것은 파이싸였습니다.

그렇게 절치부심하여 4.0에 준비한 꼬마친구가 우소우소. (달달이)

 

우소우소 vs 나마즈오

 

하지만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복병인 나마즈오한테 밀리고 말았죠.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꼬마친구 동맹...
이번 칠흑에서 미는 녀석은 '자이언트비버'입니다.

 

자이언트뜨또

 

자이언트비버는 파이널판타지2에서 등장했으며 '모그리'의 원형이 된 캐릭터입니다.
(더 엄밀히 말하면, 모그리족의 원형이 된 '크라이온(クライオン)'이라는 종족이 따로 있었는데 여기서 날개를 없애고 이빨을 붙이고 색상을 바꾼 것이 '자이언트비버')

세계설정 담당자까지 끌어들여서 자이언트비버에 관한 전용 퀘스트까지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과연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산?

 요청이 많았던 '우산' 아이템은 구현 가능성이 보였다고 합니다.
추후 패치 기대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