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4' 던전으로 보는 세계관. 제9탄 '성 모샨 식물원'

[전격여단 모험록] '파이널판타지14' 던전으로 보는 세계관. 제9탄 '성 모샨 식물원' (원문 링크)

 

'파이널판타지14: 창천의 이슈가르드' 던전에 관한 다양한 요소를 파헤치며,

하이델린 세계를 이루는 배경설정을 알아보는 기획 제9탄!

이번에는 패치 3.1에 들어간 던전 '성 모샨 식물원'을 주제로 파이널판타지14 속 '식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본 기사는 스포일러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창천의 이슈가르드' 주요 퀘스트를 마치지 않은 분은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새로운 산업을 위한 '씨앗'을 찾아 오래된 식물원 안으로

 

곳곳에서 새로운 모험가와 장인들이 찾아오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이딜샤이어.

지금도 한창 개척 중이며, 작은 마을을 넘어 '도시'로 바뀌어 가고 있는 이곳에서

모험가는 '소니'라는 인물로부터 새로운 의뢰를 받습니다.

멋진 금빛 뽀글머리를 한 소니가 노리는 것은 모샨 식물원에 잠든 '보물'.

그는 안전하게 식물원 안을 탐색할 수 있도록 마물을 물리쳐달라고 부탁합니다.

 

모험가는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온갖 식물이 자라나 마물 천지로 변한 식물원 안으로 들어섭니다.

 

◆ 수풀로 우거진 식물 낙원

 

모샨 식물원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며, 저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모험가가 우선 마주하는 것은 야자수, 연꽃을 닮은 외떡잎 식물이 늘어선 열대식물 전시실.

그 이름처럼 빽빽한 정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구역에선

몰볼이나 오츄를 비롯한 식물과 꽃가루를 옮기는 듯한 콜리브리가 나타납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마리모를 닮은 동그란 몸에 뿅하고 잎이 난 머윗잎 요정.

대체 어떤 생물일지 상당히 궁금한데요, 여기서 얻는 꼬마 친구 '꼬마 머윗잎 요정' 설명문을 보자면

원산지는 극동에 있는 '동쪽나라'라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설마 그 잎은 상투를 본뜬 건…… 아닐까요.

어쨌든 그곳 생물환경을 떠올리니 상당히 흥미로워 보이는군요.

 

커다란 식물 '장미 정원'을 물리치고 나아가다 보면, 건생식물 전시실에 들어섭니다.

이곳에선 개미, 벌, 누에처럼 곤충에 속하는 생물이 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나면 끈적한 꿀이 흐르는, 그야말로 '벌집' 속으로 들어가고

그 가장 깊은 곳에선 커다란 여왕벌이 군림하며 길을 막고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벌들은 에오르제아에서 흔히 보는 벌에 비하면 상당히 큰데요,

원래 그러한 종인지, 샬레이안 학자가 연구삼아 생명력을 왕성하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제7재해 탓으로 생긴 돌연변이종인지, 여러모로 궁금한 점이 많네요.

 

참고로 탐험수첩 속 정보에 따르면 이 식물원이 버려진 것은 샬레이안이 '대이동'을 했을 때이므로 약 15년 전.

그렇다면 이 벌들은 고작 15년 만에 이렇게 큰 벌집을 지은 것이겠군요.

 

여왕벌을 물리치고 나면 길고도 큰 구멍을 지나 모샨 식물원 지하 1층으로 나아갑니다.

이 구역은 지금껏 지나온 곳하고 구조가 상당히 다른데요,

'성 모샨의 연구동굴'이라는 명칭을 보면, 과연 이곳이 일반 사람한테 공개된 곳인지조차 의문이 듭니다.

은밀히 연구를 진행하던 지하공간…… 겉으로 드러난 식물원은 그것을 감추기 위한 위장……

마치 이러한 느낌이 드는군요.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인지는 몰라도, 여기 있는 식물은 다른 생물에 기생하며 그것을 조종하거나

식물 그 자체가 사람 모습을 하고 있는 등…… 더욱 이상하고 위험한 것이 많아 보입니다.

특히 회색곰에 식물이 기생하는 '회색곰 주인'은 언뜻 보면 웃기게 생겼지만,

눈이나 입을 자세히 보면…… 무섭습니다.

 

한편,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보스 '벨라돈나'는 원래 이딜샤이어 북쪽에 펼쳐진 '오른 원생림'에 사는 식물입니다.

꽃잎을 짐승 모습처럼 보이게 하여 먹잇감을 유인하는 습성을 지녔다는 점과

사람 모습을 한 꽃잎을 지녔다는 점을 통해 미루어보면

이 개체는 사람을 양분 삼아 잡아먹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뭐, 모험가도 거침없이 습격을 당했죠.

벨라돈나가 원래 이 연구실에서 연구용으로 길러지던 것일까요,

아니면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것일까요.

사람이 사라진 지 5년이나 지났는데 대체 뭘 먹고 자란 걸까요……

이것저것 자세히 알고 싶어지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에오르제아에 사는 식물 습성에 대해 주로 물어보았습니다.

 

◆ 모샨 식물원을 통해 본 에오르제아 식물의 다양성

 

―― 이 던전을 만들 때 잡은 방향성 혹은 설정은 무엇이었나요?

 

이름 그대로 '식물원'으로 설정했습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그림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열대지역, 건조지대 지역, 커다란 나무뿌리에 있는 연구실 등으로 구역을 나누어 방향성을 잡아갔습니다.

 

―― 이곳에 사는 낯선 생물들은 어떠한 습성을 가졌는지 궁금합니다

 

・ 장미 정원 (Q. 몰볼하고 친척뻘이라 할 수 있을까요?)

 

품종개량된 몰볼입니다. '지독한 입냄새'로 인한 오염 문제가 일어난 탓에 달달하고 상쾌한 숨을 내쉬는 품종을 만들어, 들판에 풀어놓고 기존에 있던 몰볼을 없애는 연구를 진행하던 모양입니다. 뭐, 성공에 이르려면 한참 먼 것 같지만요…….

 

・ 벌집 근처에 있는 곤충들 (Q. 원래 이 식물원에서 기르던 것인가요? 아니면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외래종인가요?)

 

원래부터 기르던 것입니다. 식물을 키우려면 꽃가루를 옮길 곤충이 꼭 필요하거든요.

 

・ 여왕벌매 (Q. 다른 것들에 비해 생김새가 특이한데, 어떠한 습성을 지니고 있나요? 흔히 말하는 페로몬으로 부하를 조종하는 건가요)

 

여왕벌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페로몬으로 부하를 다스립니다.

'타란툴라 호크'라는 이름은 대모벌의 영어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 나르브루이 (Q. 스스로 둥둥 떠다니면서 사람을 덮치는 점이 특징인데요, 어떤 생물인가요?)

 

몸 안에 가스를 모아서 떠다니며, 동물이나 곤충을 잡아먹으며 양분을 얻는 일종의 식충식물입니다.

 

・ 회색곰 주인 (Q. 에오르제아에서 생물에 기생하는 식물은 별로 본 적이 없는데요, 습성에 대해 꼭 알고 싶습니다)

 

동물에 기생하며, 뇌에 특수한 물질을 보내 행동을 지배하는 무서운 생물입니다.

위험한 식물이기 때문에 식물원을 버릴 때 모두 불태웠으나, 어딘가에 씨앗이 남아 있던 모양이군요.

 

・ 빌로코 (Q. 식물 잎이 몸을 뒤덮은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것도 무언가 기생하고 있는 건가요?)

 

넝쿨이자 뿌리인 기관을 손발처럼 쓰는 이동성 식물입니다.

 

―― 성 모샨 식물원은 원래 어떤 곳이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샬레이안 학자들이 식물 연구에 쓰던 장소라 봐도 될까요?)

 

저지 드라바니아에 있던 샬레이안은 샬레이안 본국 사람들이 '에오르제아의 지식을 모으기 위해' 세운 개척도시입니다.

그러니 식물원도 에오르제아 곳곳에서 온갖 식물을 모으려 했습니다. (그중에는 에오르제아 도시국가가 다른 지역에서 들여온 품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식물이 지닌 습성이나 이용방법 혹은 위험성 등을 연구한 것입니다.

품종개량을 통해 유익한 식물을 만드는 것도 그러한 연구에 속했습니다.

 

―― '동쪽나라' 혹은 '오른 원생림' 말고 에오르제아 어느 지역에서 식물을 모았나요?

 

샬레이안 학자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요!

 

―― 성 모샨의 연구동굴은 원래 일반 사람한테 공개된 곳인가요? 아니면 모샨 개인이 숨겨놓은 연구실인가요?

 

1층에 있는 전시실은 일반 공개된 곳입니다.

 

―― '성 모샨'이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합니다. 어떠한 일을 계기로 성인이 된 건가요?

 

샬레이안 수호신인 지식신 살리아크의 성인으로 일컬어진 옛 위인입니다.

약초학 권위자이며, 다양한 식물이 지닌 약효를 밝혀내 많은 사람 목숨을 구했습니다.

 

―― 식물원 중앙에 우뚝 솟은 아주 커다란 나무는 어떤 나무인가요?

 

샬레이안 사람이 찾아오기 전부터 저지 드라바니아에 있던 오래된 나무입니다.

이 나무가 이만큼 크게 자란 원인을 알아내는 것도 식물원이 해야 할 일이었죠.

그래서 뿌리나 줄기에서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지하에 연구실을 세운 것입니다.

 

―― 하이델린 속 세상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식물이 태어난 것은 어느 시대쯤인가요? (자연적으로 태어난 것인지, 혹은 요마 같은 것이 들어간 것인지…… 가능하면 꼭 알고 싶습니다)

 

자연이 낳은 것도 있는가 하면, 마법으로 변해버린 것, 혹은 알라그에서 이루어진 품종개량, 요마에 쓰인 것 등 참으로 다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