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4 '창천의 이슈가르드' 시나리오 인터뷰 ~ 패치 3.0 편~

'파이널판타지14 창천의 이슈가르드 공식 완전 가이드'

샘플 페이지에 실린 시나리오 관련 인터뷰

 

3.0 시나리오 구성 방향, 야만신 비스마르크 탄생 비화,

인기 캐릭터 에스티니앙과 오르슈팡에 얽힌 뒷이야기.

 

⚠️스포일러 주의

・ 파이널판타지14 창천의 이슈가르드 주요 시나리오 내용 중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창천의 이슈가르드' 시나리오 인터뷰 ~ 패치 3.0 편 ~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 겸 디렉터, 시나리오 라이터 오다 반리 & 이시카와 나츠코와 함께

대단원을 맞이한 패치 3.x 시리즈 이야기를 돌이켜본다.

우선 패치 3.0 시나리오에 담긴 주제 및 뒷이야기를 들어보자.

 

 

 

'하늘'에 중점을 둔

'창천의 이슈가르드'

 

 

― 패치 3.0 시나리오 방향성은 무엇이었나요?

 

오다: '왕도 판타지'입니다. 

검과 마법, 기사의 나라가 드래곤과 싸우며 성을 쌓고 종교를 믿는

그러한 부분을 정면으로 노렸습니다.

 

요시다: '신생 에오르제아'(이하, '신생')와 2.x 시리즈 이야기는

굳이 말하자면 원래 '구 파판14'에 있던 설정을 회수하는 쪽이었습니다.

'구 파판14'의 밑바탕이 만들어질 무렵에는 저나 오다, 이시카와도 개발진에 없었고

검이나 드래곤 같은 판타지 요소는 모두 이슈가르드에 있었기 때문에

2.x 안에서 그런 부분을 손댈 수 없었습니다.

반면, '창천의 이슈가르드'(이하, '창천')는 이슈가르드를 무대로 처음부터 이야기를 다시 만든 덕분에

제 나름대로 하고 싶던 것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왕도 판타지에, 여행을 다니는 이야기로 하자고

마에히로, 오다, 이시카와 세 사람한테 전달했죠.

 

 

ー 빛의 전사, 알피노, 에스티니앙, 이젤 네 사람이 여행하는 이야기는,

초기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 가까운 분위기도 납니다.

 

요시다: 기존 '파판' 같은 분위기라기보단,

어쨌든 '주인공하고 NPC가 고생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려달라고 했습니다.

신생은 NPC가 제각각 떨어져 있어서, 빛의 전사가 계속 부탁을 들어주러 오는 식이라 감정이입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창천에서는 'NPC와 함께 여행한다'는 느낌을 살려주길 원했죠.

 

오다: 처음 이야기를 구성할 때 등장인물을 4명으로 한 이유는

어린 시절 즐겼던 '왕도 RPG'를 의식한 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에 필요한 인물 꼽다 보니 

이슈가르드 쪽 대변인, 드래곤 쪽 대변인, 제3자 입장, 그리고 빛의 전사까지 해서

마침 딱 4명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다음 '4명이 계속 같이 다닐 것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옛날 RPG처럼 동료가 헤어지거나 만나기도 하는 요소를 덧붙였습니다.

 

 

ー 혹시 3.x 시나리오 도중 초기 구상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오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옛날 자료를 꺼내보았는데요,

파일 날짜가 2013년으로 되어 있는 걸 보고 

이렇게 예전부터 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음)

처음 구성에서 달라진 부분은 사실 많은데요,

그 당시 마지막 보스는 나이츠 오브 라운드가 아니라 '삼투신'이었고,

드라바니아 구름바다 대신 '커르다스 동부저지'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개발 상황상 등장 지역을 우선 선별해야 해서, 

맨 처음 구성에서는 후보 지역과 그곳에서 어떤 이벤트를 보여줄지 정했습니다.

 

요시다: 창천에서는 '하늘'을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커르다스 동부저지 대신 구름바다를 하나 더 늘려 

드라바니아 구름바다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구름바다를 무대로 한 이야기가 두터워졌죠.

 

오다: 3.0에 등장할 야만신 중 하나는 

'파판14'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라바나'로 순조롭게 정해졌지만,

다른 하나는 역대 '파판'에 나오는 소환수 가운데

구름바다를 날아다닐 법한 것으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시 '마딘 (マディーン)'이라는 날개 달린 사자형 수인 같은 소환수('파판9' 등장)를

제안했지만 요시다 P/D가 '으음, 이건 아니야' 하는 바람에. (웃음)

 

 

요시다: 구름바다를 헤엄치는 야만신이라는 상황을 보여주려면, 비스마르크가 낫겠다 싶어서……

비스마르크는 고래 모습이니, 하늘에서 싸우는 모습도 잘 나오겠다 했죠.

그리고…… 제 느낌상이지만, 어감이 좀 거슬려요. 어감이 센 이름이 좋거든요. (웃음)

실제 프로듀서 레터라이브나 팬페스티벌에서 

'다음 야만신은 마딘입니다!' 하고 발표해도, 일단 저부터 반응이 어정쩡할 것 같아요. (쓴웃음)

 

오다: '발파레/발레포르 (ヴァルファーレ)'도 후보에 있었죠.

 

 

요시다: 이미 서버명으로 사용 중인 건 아직 쓸 때가 아닌 것 같아서 선택 안 했어요.

 

이시카와: 비스마르크는 림사 로민사에 있는 레스토랑 '비스마르크'하고 겹쳤지만요. (웃음)

 

▲ 림사 로민사에 있는 레스토랑 '비스마르크'에서 가게 이름의 유래를 설명하는 르수시모.

전설 속 하얀 고래 '비스마르크'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오다: 그건, 레스토랑에 유래를 설명해주는 NPC가 있어서 괜찮아요.

 

요시다: 그러한 NPC 대사는 시나리오팀이나 이벤트팀이 공들인 덕분에 아주 자세히 적혀 있어요.

패치노트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대사가 바뀐 경우도 있구요.

이슈가르드 '사랑의 도피' 이야기도 이시카와가 마음대로 만든 거라

저랑 오다는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웃음)

 

이시카와: 거리 분위기용 NPC를 배치하는 스태프가 있는데요,

그분하고 함께 작업하면서 이것저것 심어놓는 식이에요. 

사랑의 도피 이야기는 둘이 상의하면서 만들었지만,

'이딜샤이어 벼랑에 매달린 NPC를 만들 테니, 대사 부탁드립니다' 하면서

상황이 먼저 만들어진 경우도 있어요.

 

 

 

인기 캐릭터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ー 에스티니앙은 원래 용기사 잡 퀘스트에 적으로 등장했는데,

'창천' 주요 퀘스트에 다시 등장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요시다: '구 파판14' 운영 중 용기사 잡 퀘스트를 만든 시점부터

에스티니앙은 언젠가 이슈가르드에 가면 다시 등장할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처음엔 그 정도만 정해놓았어요.

 

오다: 에스티니앙이나 푸른 용기사 설정은 잡 퀘스트로 다루기엔 너무 무거웠어요.

엄청난 힘을 가진 존재라서 '창천'에서 이슈가르드를 무대로 한 이야기가 펼쳐지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고 여겼죠.

 

 

ー 용기사 잡 퀘스트 완료 여부에 따라 에스티니앙 대사가 달라지는 것에 놀랐어요.

 

요시다: 오다가 공들여서 만들었어요. 

다만, 패치 2.5 무렵에 '모습을 감춘 캐릭터가 요리사 퀘스트에 보란 듯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있어서…….

그래서 '창천' 주요 퀘스트 뒤에 용기사 잡 퀘스트를 하면 

방금까진 친구라고 부르다가 갑자기 싸우자고 덤벼오는데……

어떡하냐는 이야기를 오다가 하더라구요.

 

오다: 차라리 게임 속 퀘스트 칸에 적용 시점 패치명을 적어서

'이 게임에서는 패치 적용순 = 시간흐름입니다' 하고

설명하려던 적도 있어요. 요시다 P/D가 말렸지만요. (웃음)

 

요시다: 그건 됐다구요. (웃음)

물론 거슬린다고 지적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걸 겁내서 규칙을 확 정해버리면 표현의 폭이 좁아지고 말아요.

큰 결심이긴 했지만, 이야기 앞뒤가 맞아도 재미가 없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저로선 그렇게 말했죠. (웃음)

 

오다: 결국 잡 퀘스트 완료 여부에 따라

대사가 달라지는 분기를 패치 3.0부터 수시로 넣게 되었습니다.

 

요시다: 에스티니앙이 모험가를 '친구'라고 부르는 건

잡 퀘스트 완료 여부하고 상관없던가?

 

오다: '친구'라는 호칭은 어느 쪽이든 사용합니다.

잡 퀘스트를 했을 경우,

'두 명의 푸른 용기사가 힘을 합치면' (주요 퀘스트 '용의 둥지')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제 개인 계정 주요 잡도 용기사인데요,

잡 퀘스트에서 그렇게나 푸른 용기사라고 띄워놓고,

그 뒤로 아무 언급도 안 하는 건 아니다 싶어서요. (웃음)

 

 

ー 여관 같은 곳에 있는 '추억의 일기장'으로 확인할 수 있나요?

 

이시카와: 안타깝지만, 퀘스트 완료 여부에 따른 분기는 일기장으로 확인할 수 없어요.

선택지는 몇 번이든 고를 수 있지만, 퀘스트 분기는 '완료하지 않은 경우' 쪽만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오다: 일기장 프로그램을 당장 고치는 건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이 가이드에는 양쪽 대사 모두 실려있으니, '못 본 쪽'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ー '오르슈팡'은 2.x에서 쾌활한 캐릭터였다가, 3.0에서는 진중한 역할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시카와: 2.x 시리즈에서는 캐릭터 원안으로 대사를 감수했는데요,

2.55에서 오르슈팡한테 일어난 커다란 사건과 처한 상황을 매듭짓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기 때문에 3.0에서는 마에히로 씨와 오다 씨 결정에 모두 맡겼어요.

그러니 오르슈팡이 벗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기사로서의 본질은 처음부터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오다: 오르슈팡의 운명을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 끝까지 고민했는데요……

오르슈팡을 어떻게든 살리려고 이야기 구성안도 여러 번 제출했어요.

 

요시다: 너무 억지스러워서 그렇게 갈 수는 없지.

사람과 용이 전쟁을 치르는 이야기에서, 용들만 자꾸 목숨을 잃고

사람은 아무 희생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더욱, 각 캐릭터의 운명을 확실히 정하기로 했죠.

패치 2.3 개발 초기 무렵에, 여러 캐릭터의 운명을 한꺼번에 정했거든요.

오르슈팡도 아마 그쯤이었나?

 

오다: 맞아요. 패치 2.4랑 2.5에서 음성이 없는 오르슈팡 대사를 제가 썼는데, 

나중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걸 의식하면서 쓰고 있었죠.

 

요시다: 오르슈팡은 모험가 여러분은 물론이고,

개발진 안에서도 사랑받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렇지만 오르슈팡이 스스로 방패가 되어 빛의 전사를 지켜내는 이야기를 그려내자 결심했기 때문에 

패치 2.5 마지막 눈의 집 장면이나, 

어려움에 빠진 빛의 전사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을 그릴 수 있었고

그러한 이야기가 쌓인 덕분에 오르슈팡의 최후가 감동으로 이어졌으리라 여깁니다.

결국 정해진 운명이 그만큼 무게감을 실어준 셈이죠.

 

오다: 다만, 모험가 여러분의 뜨거운 반응을 보았을 때

오르슈팡이 목숨을 잃으면 게임을 관두는 분도 있지 않을까 염려해서

끝까지 저항했어요…….

 

요시다: 아무리 수정 주문을 해도 오르슈팡을 되살리려고 해서

끝에 가서는 상당히 화를 낸 기억이 있어요.

한 번은, 3.0 엔딩 장면에서 휠체어를 탄 오르슈팡이 나타나는 구성안이 올라와서,

'신생' 엔딩 산크레드하고 똑같잖아! 하고 폭발한 거죠. (웃음)

 

.

.

.

 

(이후 인터뷰는 공식 가이드 본문에)

 

 

 

ファイナルファンタジーXIV: 蒼天のイシュガルド オフィシャルコンプリートガイド

파이널판타지14 창천의 이슈가르드 공식 완전 가이드 (일본어판)

 

<판매처>

SQUARE ENIX e-STORE ▷링크

amazon.co.jp ▷링크

YES24 ▷링크